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늘
Admin

뉴스

더보기 →
뉴스/오세아니아

호주 사회 다문화주의 지지율 하락세 뚜렷… 경제적 불안 속 정치적 공방 가열

OCJ 2026. 6. 24. 04:28

최근 호주 내 다문화주의와 현행 이민자 수용 규모에 대한 대중의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경제적,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오랫동안 국가의 핵심 정체성으로 여겨져 온 다문화주의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호주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적 다양성이 호주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73%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년 전인 2024년의 90%에서 무려 17%포인트나 급락한 수치입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5%는 현재 호주의 이민자 수용 규모가 '너무 많다'고 답했습니다.

로위 연구소의 찰스 라이언스-존스(Charles Lyons-Jones) 연구원은 "현재의 이민 규모에 대한 반대 여론은 2024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이는 과거 최고치였던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호주인들이 느끼는 보편적인 불안감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캔론 재단(Scanlon Foundation)이 발표한 ‘사회 응집력 매핑(Mapping Social Cohesion)’ 보고서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응답자의 51%가 이민이 너무 많다고 답했으며, 48%는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문화주의가 호주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85%로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이 역시 2023년의 89%에서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여론 변화는 호주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2026년 6월,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원네이션당(One Nation) 대표는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다문화주의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며 '단일문화주의(Monoculturalism)'를 옹호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올해 9월은 핸슨 대표가 아시아계 이민을 경계해야 한다는 첫 의회 연설을 한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 시점입니다.

이에 대해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우리 국가의 다양성은 곧 강점"이라며 핸슨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또한, 데이비드 포코크(David Pocock) 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민 규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놀랍지 않다며, "문제의 본질은 다문화주의 자체가 아니라 주택, 인프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율할 국가적 계획이 부재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네 코피(Renee Coffey) 노동당 연방 하원의원 역시 핸슨 대표의 30년 행적을 꼬집으며, "원네이션당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노동자 임금 인상과 권리에 반대 투표를 해왔으며, 분열된 호주를 조장해 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타적 정서의 확산이 단순한 경제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호주-중국 관계 국가재단 및 빅토리아주 반인종차별 태스크포스에서 활동하는 웨사 차우(Wesa Chau) 박사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단순히 대중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여론을 형성하고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종합하면, 다문화주의에 대한 호주 국민의 지지율 하락은 다양성 자체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주택 위기와 생활비 부담 등 경제적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호주 사회가 이민의 경제적 혜택과 사회적 통합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에디터의 노트]
호주는 건국 이래 지속적인 이민을 통해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풍요를 이룩한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입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주택난, 생활비 상승이라는 현실적인 짐이 국민들의 어깨를 짓누르면서, 이민 정책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포용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비록 지지율은 하락했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호주인(73%~85%)이 다문화주의의 가치를 긍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입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대중의 불안을 정치적 분열의 도구로 삼기보다는, 인프라 확충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