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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벼랑 끝에서 아프리카의 작은 거인이 되다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 선교사

OCJ 2026. 6. 24. 04:00

세상은 종종 사람의 가치를 외형적인 조건이나 소유의 크기로 평가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이 쓰시는 도구를 세상의 기준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빚어내십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은 인류 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한 숨겨진 신앙의 거인들을 조명하며,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복음의 본질을 되찾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에서 우리가 만날 인물은 사회정의와 구제, 그리고 NGO 사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밀알복지재단의 국제사회복지사이자 아프리카의 작은 거인, 김해영 선교사입니다. 

 


그녀의 키는 134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심각한 척추장애를 안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품은 세상의 크기는 그 어떤 거인보다 넓고 깊습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사막에서 버려진 직업학교를 일으켜 세우고, 케냐와 우간다 등지에서 수많은 빈민 아동을 위한 교육과 자립 기반을 마련한 그녀의 삶은, 한 인간이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사랑에 사로잡혔을 때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입니다.

김해영 선교사의 삶의 출발점은 깊은 절망이었습니다. 첫째로 태어났으나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난 지 불과 3일 만에 술에 취한 아버지에 의해 차가운 방바닥으로 던져졌습니다. 이 사고로 그녀는 평생 척추가 굽은 채 자라지 않는 장애를 안게 되었습니다. 불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어머니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습니다. 결국 열네 살의 어린 소녀는 3만 원의 월급을 받는 입주 가사도우미가 되어 어린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매일 밤 극심한 허리 통증과 싸우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저주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열여섯 살 무렵, 한 친구의 전도로 찾아간 교회에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자신을 쓸모없는 장애인이나 불행한 식모가 아닌, 천하보다 귀한 하나님의 자녀로 대해주는 주일학교 선생님과 성도들의 사랑 속에서 그녀는 난생처음 따뜻함을 경험했습니다. 밤마다 텅 빈 예배당에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그녀는 훗날 이 순간을 회고하며,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불가항력적인 힘이 자신의 모든 상처를 덮어버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생존을 위해 기계편물 기술을 필사적으로 배웠고, 1985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세계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기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세상은 그녀에게 성공과 안정을 약속했지만, 그녀의 시선은 가장 낮고 소외된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1990년, 그녀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굿 호프 직업학교에 자원봉사 교사로 떠났습니다. 1994년 선교부의 재정 악화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모든 교사와 사역자들이 학교를 떠나고 폐교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는 홀로 사막의 텅 빈 교실에 남아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은 그녀는 직접 교장이 되어 14년간 헌신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수많은 아프리카 청년들을 자립시켰습니다.

김해영 선교사의 사역은 단순한 구제를 넘어, 절망에 빠진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보츠와나에서의 14년 사역을 마친 후, 그녀는 더 체계적으로 약자들을 돕기 위해 마흔이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1년 만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마치며 국제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장 및 아프리카 권역본부장으로 부임하여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전역에 학교를 세우고 빈민 구제와 NGO 활동을 총괄했습니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교육의 기회를 잃었던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절망에 빠진 여성들이 기술을 익혀 가정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또한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등의 저서와 사진전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당당히 내어놓으며, 삶의 벼랑 끝에 선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녀의 헌신을 인정하여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으며, 그녀의 이야기는 한국과 전 세계 크리스천들에게 참된 복지란 빵을 주는 것을 넘어 영혼을 살리는 일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영적 교훈

 

첫째, 상처가 사명으로 변화되는 은혜의 역설입니다. 김해영 선교사는 자신을 평생 옭아매었던 척추장애와 가난이라는 결핍이 오히려 아프리카의 고통받는 영혼들을 깊이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현대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연약함과 상처를 숨기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그 상처를 십자가 앞에 내어놓을 때 그것을 통해 누군가를 살리는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둘째, 사랑의 불가항력성에 대한 순종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위해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김 선교사는 사랑하려고 노력조차 할 필요가 없을 만큼 하나님의 사랑이 자신을 덮어버렸다고 말합니다. 사역의 동력은 우리의 의지나 능력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조건 없는 사랑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데서 출발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셋째, 고독한 광야에서 자리를 지키는 영성입니다. 모두가 안락함을 찾아 떠나고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던 보츠와나의 사막 학교에서, 그녀는 홀로 남아 기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사람들의 인정이 없더라도, 하나님이 부르신 그 척박한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할 진정한 제자도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그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불행한 아이였고, 달리기 경주에 나선다면 무조건 꼴등을 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약한 자를 들어 가장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134센티미터의 작은 거인 김해영 선교사는 지금도 우리를 향해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내 인생이 불행해도 괜찮습니다. 절 보세요. 저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갑니다. 당신의 삶에서 숨지 마십시오.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성도들이 그녀의 삶을 통해 위로를 얻고, 각자의 상처를 넘어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광스러운 부르심을 향해 당당히 걸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고린도후서 12장 9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