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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억압받는 자들의 방패가 된 인권 변호사, 현대판 노예 해방을 이끄는 게리 하우겐 (Gary Haugen)
인류가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21세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인신매매, 강제 노동, 성 착취 등 현대판 노예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법과 정치는 본래 연약한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부패한 시스템과 무관심 속에서 가난한 이들은 여전히 가장 잔혹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불의한 세상 한가운데서 억압받는 자들의 방패가 되기로 결단한 탁월한 법조인이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기독 인권 단체인 국제정의선교회(IJM)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게리 하우겐 변호사입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 법무부에서 인권 검사로 탄탄대로를 걷던 엘리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화려한 법조인의 길을 내려놓고, 빛이 닿지 않는 가장 어두운 곳으로 향했습니다.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의와 긍휼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는 그의 삶은, 오늘날 우리가 법과 공공 서비스의 영역에서 어떻게 신앙을 살아내야 하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이정표입니다.
게리 하우겐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법무부 소속이었던 그는 유엔 르완다 집단학살 조사 책임자로 발탁되어 참혹한 현장에 파견되었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묻힌 집단 무덤을 파헤치고 끔찍한 학살의 증거를 수집하면서, 그는 깊은 영적 고뇌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폭력에 희생된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것은 식량이나 의료 지원, 혹은 설교가 아니라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칼날을 막아줄 물리적인 보호와 법의 방패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을 단지 세상을 위로하는 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 싸우고 폭력으로부터 약자를 구출하는 적극적인 구조자로 부르셨음을 깨달았습니다. 1997년, 그는 안정적인 법무부 검사직을 사임하고 국제정의선교회를 설립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변호사, 수사관, 사회복지사들을 모아 가난한 이들을 폭력에서 구출하는 사역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그리고 억압된 이들을 위하여 정의를 추구하라는 성경적 소명을 단체의 핵심 가치로 삼았습니다. 그의 신앙은 관념적인 사랑에 머물지 않았으며, 법이라는 전문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부패한 권력과 범죄 조직에 맞서는 구체적이고 헌신적인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리 하우겐과 국제정의선교회의 사역은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현재 17개국에서 1천 3백 명 이상의 직원들이 활동하며, 지금까지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제와 폭력으로부터 직접 구출해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피해자를 구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경찰 및 사법부와 협력하여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고 처벌받게 함으로써 범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국제정의선교회 호주 지부가 설립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권 유린과 아동 착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의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사회 정의 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리 하우겐이 저술한 약탈자들과 불의한 시대 정의를 외치다 같은 저서들은 전 세계 교회의 사회적 양심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팀 켈러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그의 사역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세계 교회는 복음 전도와 사회적 공의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임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게리 하우겐의 삶은 현대의 성도들에게 세 가지 깊은 영적 교훈을 던져줍니다. 첫째, 행함이 있는 긍휼입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고통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다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참된 긍휼은 약자를 억압하는 구조적 악에 맞서 행동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안락함을 넘어선 용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과 스펙을 개인의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가장 위험하고 비참한 곳에 있는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편안함이 아니라 희생을 감수하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셋째, 전문성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입니다. 그는 법률적 지식과 수사 능력이라는 자신의 고도의 전문성을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이는 법조계, 정계, 공직에 있거나 이를 꿈꾸는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거룩한 소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모본입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이 된다는 것은 때로는 짙은 어둠의 한복판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리 하우겐은 법이라는 차가운 도구에 예수 그리스도의 뜨거운 심장을 담아,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생명의 빛과 자유를 전해주었습니다. 폭력과 불의가 만연한 오늘날, 그의 삶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힘과 전문성은 지금 누구를 향해 사용되고 있습니까? 오세아니아 지역의 모든 성도들이 그의 삶을 거울삼아, 각자가 서 있는 일터와 사회에서 억압받는 자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하고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언 31장 8절에서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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