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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청년들, 아날로그의 온기에서 ‘창조의 신비’를 엿보다

OCJ 2026. 6. 24. 03:52

[OCJ 논설]  주요 이슈: 초연결·인공지능 시대의 피로감에 반발하여 촉각적 경험과 수공예 등 '아날로그 축제'로 회귀하는 청년 세대의 문화적 현상 (2026년 6월 23일 보도 기준)

 


최근 미국 뉴욕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의미심장한 문화적 반기가 일어났다. 2026년 6월 2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빼앗긴 일상을 되찾고자 청년들이 주도하는 ‘아날로그 여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디지털 마케팅 대신 종이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길거리 캠페인과 수공예품 제작, 명상, 잼 세션 등 지극히 ‘오프라인적’이고 ‘비효율적’인 활동에 몰두한다. 국내에서도 낡은 필름 카메라, 잡음이 섞인 LP판, 정성이 담긴 손글씨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공예 공방 체험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이 뚜렷한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과 몇 번의 터치면 인공지능(AI)이 완벽한 그림과 글을 만들어내고, 거의 모든 필요가 화면 너머로 즉각 해결되는 극단의 디지털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세대가 가장 낡고 느린 아날로그를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마찰 없는 편리함이 결코 채울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결핍을 증명한다. 화면 속의 매끄러운 가상 세계는 인간을 끝없이 연결하는 듯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깊은 소외감과 영적 허기를 낳았다. 사람들은 이제 땀방울이 밴 장인정신(Craftsmanship)과 물리적인 질감을 가진 만남을 통해, 자신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실존임을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날로그를 향한 본능적인 그리움은 성경적 창조의 본질과 깊이 맞닿아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허공의 데이터나 파장으로 짓지 않으셨다. 친히 땅의 흙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신, 최고의 ‘장인(Artisan)’이시다. 인간은 본래 물질적 한계와 흙의 질감 속에서 창조주와 교제하며 이웃과 체온을 나누도록 지음받은 존재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역시 하늘의 메시지를 디지털 신호처럼 전송하는 데 그치지 않으셨다. 친히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시는 ‘성육신(Incarnation)’의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거친 손결로 병자를 어루만지시고 사람들과 물리적인 떡을 떼셨다.

세상의 가장 트렌디한 청년들이 주도하는 이 아날로그 회귀 현상은 오늘날 한국 교회를 향한 묵직한 질문이기도 하다. 효율과 편의를 좇아 예배와 교제마저 지나치게 디지털화하고 가벼운 소비의 형태로 전락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이 인공지능과 비대면의 피로감에 지쳐 사람의 온기와 느린 템포의 진실함을 찾고 있을 때,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복음의 ‘아날로그적 온기’다. 누군가를 위해 서툴지만 정성스레 손을 맞잡고 기도해 주는 시간, 서로의 눈을 맞추며 삶의 무게를 나누는 환대야말로 이 삭막한 시대가 가장 목말라하는 진정한 영적 장인정신일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 창세기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