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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학교에서 사라진 '하룻밤의 추억', 교회의 수련회가 채운다: 위기의 공교육 속 교회가 맞이한 새로운 선교적 기회
최근 학교 현장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학부모 민원에 대한 부담으로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숙박형 공동체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추억을 쌓을 기회를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 교회의 여름 수련회가 새로운 공동체적 대안이자 복음 전파의 통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비기독교인 가정마저 자녀를 교회 수련회에 보내는 이 이례적인 현상은 위기에 처한 다음세대 사역에 새로운 선교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래와의 '첫 공동체 여행'이 된 교회 수련회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 김모(14)군은 다가오는 여름, 생애 처음으로 교회 수련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학창 시절의 꽃이라 불리는 수학여행이나 학교 수련회가 잇따라 축소되거나 당일치기로 대체되면서, 김군은 또래 친구들과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비기독교인인 김군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또래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가를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교회의 수련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청소년들이 사회성을 기르고 관계를 맺는 '첫 공동체 여행'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안전 우려와 민원 부담에 멈춰선 공교육의 숙박 행사
실제로 공교육 현장에서는 숙박을 동반한 야외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육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 등 숙박형 체험학습을 계획한 서울 지역 초·중·고교는 전체의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42%였던 비율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급감한 수치입니다. 당일형 현장체험학습 역시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절반가량인 51%만 실시하는 등 전반적인 교육 활동이 위축되는 모양새입니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과거 학교생활의 가장 큰 축제였던 수련회와 수학여행이 안전사고 책임 문제와 학부모들의 민원 부담으로 인해 당일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거나 아예 사라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밤늦게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는 일상의 소중한 경험을 경험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복음 전파의 새로운 관문이 된 교회의 창의적 시도들
학교에서 사라진 공동체 경험의 빈자리는 교회에 예상치 못한 선교적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공동체적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비기독교인 부모들이 교회를 신뢰할 만한 대안 공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교회들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여름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SNS)를 중심으로는 방탈출 게임, 팀빌딩 미션, 청소년용 레크리에이션 등 다음세대의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 공유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인천 신기촌교회는 예배당 한편을 캠핑장처럼 꾸미고 텐트 안에서 학생들이 간식을 먹으며 기독교 영화를 관람하는 '캠핑예배'를 기획해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교회를 처음 찾는 청소년과 그 가정이 교회의 문턱을 넘는 중요한 첫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안전과 돌봄', 신뢰를 얻는 최고의 선교 전략
전문가들은 이처럼 교회가 사회적 대안으로 떠오르는 골든타임일수록, 프로그램의 화려함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음세대부흥본부 본부장 박연훈 목사는 교회의 캠프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한 숙박과 체계적인 인솔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목사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인솔 과정에 허점이 생기면 선교의 문은 한순간에 닫힐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철저한 안전 검증과 전문적인 돌봄 체계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을 향한 가장 깊은 사랑의 표현이자 부모 세대의 신뢰를 얻는 최고의 선교 전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DITOR'S NOTE]
학교에서 사라진 '하룻밤의 추억'이 교회의 품 안에서 다시 피어난다는 소식은, 이 시대 교회가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성경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 10:24-25)고 말씀합니다.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안전 지상주의 속에서 아이들은 함께 먹고, 자고, 부대끼며 배우는 공동체의 가치를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영적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기회입니다. 수련회라는 공간을 통해 아이들이 또래와의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것을 넘어, 밤하늘 아래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소속감을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교회들과 전 세계 기독 공동체가 올여름, 철저한 안전 준비와 뜨거운 기도로 다음세대를 품어 안아 이 땅의 무너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거룩한 방파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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