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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교계

정치에 물든 신앙과 신학적 고립을 넘어, 본질적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교회

OCJ|2026. 6. 17. 05:31

한국교회와 글로벌 기독교계가 신앙과 정치의 유착, 교단 내부의 신학적 정죄, 그리고 다음 세대 교육을 둘러싼 갈등으로 깊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신천지의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대안학교 폐쇄 논란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금지법 용역 심사 편향 의혹이 불거지는 등 교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학문적 탐구를 정죄하는 교단 총회의 결정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제 사회의 연대 소식이 전해지며, 교회가 가야 할 참된 길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신천지 '2인자' 구속영장 청구와 정교유착의 그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지난 6월 12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전직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는 교단의 2인자로 불려온 고동안 전 총무를 비롯해 요한지파와 시몬지파의 전 총무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대선 및 총선 경선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의 은밀한 명칭을 사용해 조직적으로 입당을 독려했으며, 이를 통해 약 5만 명이 넘는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번 수사는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밝히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 폐쇄 시사와 종교 자유 논란


부산에서는 대안학교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가 설립한 미인가 대안교육 시설인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에 대해 초·중등교육법 위반을 이유로 시설 폐쇄 및 고발 조치를 시사했습니다. 교육청은 해당 시설이 인가나 등록 없이 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시설 폐쇄와 벌금형 처분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손현보 목사는 교육청의 요구에 맞춰 교명에서 '우남'을 빼는 등 시정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교육감이 바뀌면서 결정이 뒤집혔다며 이를 "정치적 탄압"이자 "종교와 자유, 인권의 문제"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금지법 용역 심사 편향성 의혹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금지법 관련 연구 용역 심사에서 보수 기독교 성향이자 차별금지법 반대 활동을 해온 변호사 측에 최고점을 부여하고, 해당 분야의 권위자인 홍성수 교수 연구진에게 최저점을 주어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전민영 차별시정국장은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발탁한 인물로, 보수 개신교계 기반의 로펌 출신입니다. 정부가 차별금지법 입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인권위가 실태조사 용역을 반대 성향의 법무법인에 맡기며 인권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문적 탐구를 이단으로 정죄한 교단 결정에 대한 우려

 


교단 내부에서는 신학적 탐구를 성급하게 정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공공성포럼은 지난 6월 14일 성명을 통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가 '유신진화론'을 이단으로 결의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포럼 측은 유신진화론이 하나님의 창조를 고백하면서 현대 과학의 성과를 신앙적으로 성찰하려는 학문적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토론이나 전문가 검토 없이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은 신중한 교회의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진짜 위기는 진화론을 연구하는 신학자들이 아니라, 반지성주의와 권위주의, 세습, 재정 불투명성 등에서 비롯된다며 결의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베서니크리스천서비스의 성소수자 부모 배제 결정


미국 최대의 개신교 입양 및 위탁 기관인 베서니크리스천서비스(Bethany Christian Services)가 성소수자 부부의 위탁 및 입양 신청을 다시 받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성소수자 가정에 문을 열어준 지 5년 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입니다. 베서니 이사회는 기독교적 신앙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강화하기 위해 사도신경, 성경의 권위, 그리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언약으로서의 결혼을 담은 신앙고백을 직원과 위탁 부모에게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정치적 변화 및 성소수자 보호 정책의 후퇴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WCC 실행위원회의 한반도 평화 성명과 교계의 환영


어두운 소식 속에서도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연대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는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고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식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남북한 그리스도인들이 처음 만나 평화를 논의했던 1986년 글리온 회의 4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이번 성명은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평화적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 성명을 적극 환영하며 정의와 화해를 위한 연대의 발걸음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DITOR'S NOTE]
오늘날 한국교회와 글로벌 기독교 공동체가 마주한 여러 사건들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엄중히 묻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거나, 정당한 신학적·과학적 탐구를 대화 없이 정죄하는 모습은 세상 속에서 교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참된 기독교 신앙은 배타성과 권력 지향적 태도가 아닌, 진리를 향한 겸손한 탐구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포용에서 시작됩니다. 세상의 거센 풍랑 속에서도 교회가 복음의 본질인 사랑과 정의,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굳게 붙잡고 이 땅의 진정한 소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