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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시대, 약함이 약함을 품어내는 숭고한 연대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4월 말 기준, 건강한 노인이 돌봄이 필요한 이웃 노인을 살피는 '통합돌봄 보살펴드림(노노케어)' 사업 참여자가 전국 3만 명을 돌파하며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는 뉴스.

최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건강한 노인이 돌봄이 필요한 이웃 노인을 직접 보살피는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이른바 '노노(老老)케어' 사업 참여자가 전국적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젊은 세대가 노년층을 전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돌봄 공식이 한계에 다다른 지금, 어르신들이 직접 동년배의 안부를 묻고 병원 동행과 식사를 지원하며 지역사회의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복지 정책의 일환이나 일자리 창출을 넘어, 우리 시대가 마주한 돌봄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보여주는 중대한 사회적 이정표다.
자본주의적 효율성을 맹신하는 현대 사회는 종종 노년을 '생산성의 상실'이나 '사회의 짐'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노노케어의 현장은 이러한 세속적 가치관을 보기 좋게 전복시킨다. 육체적 쇠락을 겪고 있는 이들이 또 다른 연약한 이들의 손을 잡아줄 때, 그곳에는 효율성으로 측량할 수 없는 깊은 공감과 영적 시너지가 발생한다. 늙음과 아픔을 먼저 겪어본 이들만이 줄 수 있는 섬세한 위로가 있는 것이다. 성경은 의인이 노년에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노년의 헌신은 결코 시들지 않는 영적 생명력의 발현이며, 소외된 이웃을 향한 가장 따뜻한 복음의 실천이다.
우리는 '약함'을 두려워하고 어떻게든 감추려 하는 시대정신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가장 철저한 약함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신 역설의 은혜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이 숭고한 연대는, 약한 자가 약한 자를 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생명 공동체가 회복된다는 십자가의 진리를 우리 삶의 현장에 투영한다. 한국 교회 역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직시하고, 교회 내 어르신들이 수동적인 '돌봄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인 '사랑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쇠약해진 두 손이 맞잡을 때 피어나는 온기야말로, 차가운 무관심의 시대를 녹이는 가장 강력한 하나님의 위로일 것이다.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발육하리로다...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리니 - 시편 92: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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