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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급변하는 시대의 신앙 지형도: AI 기술 권력에 대한 경종과 다음 세대의 위기 속에서 교회의 길을 묻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재편하는 가운데, 기독교계가 기술 권력의 독점과 그에 따른 인간 존엄성 훼손에 맞서 교단을 초월한 연대와 성찰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발표된 교황의 AI 관련 회칙은 개신교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 교계는 다음 세대의 급감이라는 뼈아픈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본질적인 가치와 지도력의 본질은 무엇인지, 최근 국내외 교계의 주요 흐름을 짚어봅니다.

기술 독점과 편향의 시대, 교황의 AI 회칙 '위대한 인류애'가 던지는 질문
최근 가톨릭교회의 교황 레오 14세가 발표한 첫 번째 회칙 '위대한 인류애: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성 수호에 관하여(Magnifica humanitas)'가 개신교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칙은 인공지능을 우리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뜻하는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로 규정하며, AI 기술에 대한 통제권이 소수의 거대 기업이나 국가 등 "소수의 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이는 과거 산업혁명기 노동 문제를 다루었던 가톨릭 사회 교리의 흐름을 이어받아, AI 시대의 노동, 자본, 그리고 기술 권력의 집중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재정의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기술적 편향성에 대한 실증적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베일러대, 브리검영대, 노트르담대, 예시바대 등 미국의 주요 종교 배경 대학들이 참여한 'AI 신앙과 윤리 평가 컨소시엄'은 지난 5월 26일 아테네에서 열린 AI 윤리 정상회의에서 대형언어모델(LLM)들의 종교적 편향성을 지적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AI 모델들이 특정 종교로의 개종을 은근히 권장하거나 반대로 만류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가톨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향을, 여호와의 증인 등 일부 교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편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결코 종교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으며, 기독교 공동체가 기술 개발과 윤리적 감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한국 교회의 '허리'와 '미래'가 무너진다: 기성 교단 통계의 경고
글로벌 기술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교회 내부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세속화로 인한 공동체 붕괴의 위기가 더욱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의 2025년 교세 통계에 따르면, 교단 내 교회학교 학생 수가 지난 10년 사이 무려 40.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9만 3,532명에 달했던 학생 수는 2025년 5만 5,816명으로, 10년 만에 3만 7,716명이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교단의 전체 교인 수 역시 49만 1,397명에서 38만 2,172명으로 약 22.2% 감소했습니다. 특히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허리층'인 집사 수가 19.1% 감소했으며, 그중에서도 여성 집사의 감소 폭(1만 7,956명)이 남성 집사(6,221명)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감소율 기준으로는 호남(48%p)과 경기(45.8%p) 지역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다음 세대 양성과 평신도 사역자 세우기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국 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교계 지도력의 명암: 명예 박사 학위와 정치적 행보 논란
이러한 위기 국면 속에서 한국 교계 지도자들의 행보도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역사 깊은 보수 개혁신학 명문인 웨스트민스터신학교(WTS)에서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오 목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5년 전 옥한흠 목사님이 받으신 학위를 2대 담임인 제가 받은 것은 성도들과 한국교회에 주신 은혜"라며 "지사(至死) 충성하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학위 수여는 전통적 신학 명문과의 유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대형교회 중심의 지도력이 직면한 시대적 책임 또한 무겁게 다가옵니다.
반면, 정치적 행보로 인한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 5월 31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방문해 여당 후보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후보들에게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싸우면 이겨야 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으나, 선거를 앞두고 대형교회 예배당이 사실상의 정치적 유세장으로 활용되는 모습은 교회의 공공성과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교계 안팎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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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기술의 거대한 진보와 공동체의 급격한 쇠퇴라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줍니다. 교황 레오 14세의 AI 회칙이 개신교인들에게도 큰 도전을 주는 이유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라는 복음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한국 교회의 교세 감소, 특히 다음 세대와 평신도 허리층의 붕괴는 우리에게 뼈아픈 회개를 촉구합니다. 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이나 정치적 힘을 과시하는 데 몰두하는 사이, 정작 가장 소중한 미래 세대의 영혼들은 교회를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한인 교회들과 글로벌 디아스포라 공동체 역시 이와 동일한 세속화와 세대 갈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힘과 권력을 좇는 화려한 강단이 아니라,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AI 시대 속에서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지키고, 무너져가는 교회의 기초를 눈물과 기도로 다시 쌓아 올리는 참된 회복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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