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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갈등의 시대, 성경에서 찾는 실천적 화해의 지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일터와 지역 사회 속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관계가 파괴될 수도, 혹은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견고해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통해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갈등이 만연한 이 시대에, 성경이 제시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갈등 해결의 지혜는 무엇일까요? 기독교 저술가 헤더 톰린슨(Heather Tomlinson)의 분석과 세계적인 갈등 해결 전문가이자 '피스메이커(The Peacemaker)'의 저자인 켄 산데(Ken Sande)의 원리를 바탕으로,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로 살아가는 성경적 지침을 살펴봅니다.
내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보라: 자아 성찰의 시작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은 상대방을 탓하고 자신의 잘못과 기여도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 3~5절을 통해 타인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기 전에 먼저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라고 엄히 경고하셨습니다.
비록 상대방의 잘못이 명백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이 상황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나의 태도나 말이 갈등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았는가?" 나의 허물을 먼저 인정하고 겸손히 돌아보는 성찰이야말로 진정한 화해의 첫걸음이자 신앙의 깊이를 더해주는 계기가 됩니다.
덮어줄 것인가, 직면할 것인가: 잠언의 분별력
모든 갈등에 반드시 격렬하게 대항하거나 논쟁을 벌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언 19장 11절은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고 말씀합니다.
갈등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먼저 분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가?', '내가 나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완벽한 기준을 상대에게 요구하고 있는가?', '이번 일이 일회성 실수에 불과한가?' 만약 단순히 넘길 수 있는 개인적인 서운함이나 일시적인 마찰이라면, 사랑으로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으로 인해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가 실질적인 피해나 영적 상처를 입고 있다면,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18장의 단계적 대화법과 겸손의 태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대화가 반드시 필요할 때,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8장 15~17절을 통해 명확한 단계를 제시하셨습니다.
1단계 (일대일 대화): 먼저 당사자를 개인적으로 찾아가 조용히 문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켄 산데는 이때 "분노나 정죄의 태도를 버리고, 갈등에서 자신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 먼저 용서를 구하는 겸손한 태도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상대방의 관점과 처지를 미리 헤아려보고, 온유함으로 대화를 준비하는 기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단계 (증인 동반): 만약 일대일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신뢰할 수 있는 한두 사람의 목격자나 중재자를 동반하여 다시 대화해야 합니다.
3단계 (공동체의 개입): 이 단계에서도 진전이 없다면 교회의 개입을 요청해야 합니다.
외부의 도움과 책임감 있는 화해
때로는 사적인 노력만으로 갈등의 실타래를 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영적 지혜가 있는 목회자나 양측 모두가 신뢰할 수 있고 해당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중재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지혜로운 중재자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당사자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거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진정한 화해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상대방이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쳤다 할지라도, 발생한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상하는 과정(예: 파손된 기물 변상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 교회에서 권징(Church Discipline)은 다소 기피되는 경향이 있지만, 성경적 권징은 영적 회복을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켄 산데는 한 남편이 가정을 버리고 다른 여성에게 가려 했을 때, 담임 목회자가 단호하게 권징(교회 회원권 정지 등)을 선포하자 남편이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가정을 지키게 된 사례를 들며, 사랑에 기반한 단호한 성경적 권징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EDITOR'S NOTE]
갈등은 우리가 불완전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통렬한 증거입니다. 특히 다문화와 다양한 공동체가 공존하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교회와 가정 안에서도 갈등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 없는 정적이고 소극적인 상태(Passivity)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의지하여, 나의 부서짐과 허물을 먼저 고백하고 깨어진 관계 속으로 능동적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공동체가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때, 우리 오세아니아의 성도들이 먼저 "내 눈의 들보"를 바라보는 겸손을 회복하길 소망합니다. 손가락질 대신 무릎 꿇음으로, 정죄 대신 온유한 권면으로 화평을 심어갈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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