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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에도 호주인들의 '내 집 마련'이 여전히 험난한 이유

OCJ|2026. 5. 31. 04:41

최근 호주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호주인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대출 가능 금액이 집값 하락 속도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구매자들의 실질적인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비교 사이트 캔스타(Canstar)가 웨스트팩(Westpac)의 전망치와 코탈리티(Cotality)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3만 달러, 멜버른은 추가로 1만 8,000달러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집값 하락이 주택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이미 약 1만 9,000달러 하락했지만, 최근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평균 풀타임 급여를 받는 1인 가구의 최대 대출 한도는 무려 3만 5,800달러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집값 하락 폭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평균 소득을 올리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대출 여력이 7만 1,000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이 화이트(Ray Whi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는 가격 상승 둔화만으로는 주택을 진정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진정한 의미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 구입뿐만 아니라 임대 시장에서도 심각한 경제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 신뢰 지수가 역사적 최저치에 머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계 예산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의 부동산 전문가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바이어스 에이전트인 미셸 메이(Michelle May)는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예산 삭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기존에 240만 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고객이 이제는 은행으로부터 220만 달러까지만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는 등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니의 많은 지역에서는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FOMO) 때문에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캔스타의 데이터 인사이트 디렉터인 샐리 틴달(Sally Tindall)은 중간 주택 가격이 160만 달러를 웃도는 시드니에서 3만 달러의 가격 하락은 실질적인 절약이라기보다는 '반올림 오차'에 더 가깝다며,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 없이는 접근성을 높이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연방 정부의 주택 개혁안이 주택 가격 하락을 유발하여 소규모 계약금으로 시장에 진입한 최근 구매자들을 '깡통 주택(Negative Equity)'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 측은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및 양도소득세 감면 개혁, 주택 건설 및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지원 정책 등을 단편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호주인들의 주택 소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적인 패키지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이 주춤하는 사이, 퀸즐랜드의 브리즈번과 서호주의 퍼스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력한 인구 증가와 주택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퍼스의 주택 가격은 약 3만 9,000달러, 브리즈번은 약 3만 2,0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드니에서 다른 주(州)로의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멜버른이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과 경제 여건 약화를 겪는 반면, 퀸즐랜드 남동부와 퍼스는 개발 속도에 비해 매우 높은 인구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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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집값이 떨어진다는 뉴스는 얼핏 들으면 무주택자들에게 반가운 소식 같지만, 실상은 씁쓸합니다. 고금리로 인해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의 규모가 집값 하락폭보다 더 크게 줄어들어, 결국 내 집 마련의 장벽은 더 높아진 셈입니다. 이와 더불어 동부 해안의 시드니와 멜버른은 하락세를 보이나, 브리즈번과 퍼스는 인구 유입으로 가격이 치솟는 호주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양극화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정부의 정책이 단기적인 충격을 넘어 실질적인 공급 확대와 서민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