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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베이비 브레인(Baby Brain)’, 사실일까요? 호주 연구진이 밝힌 의외의 결과

OCJ|2026. 5. 29. 05:32

초보 부모들이 흔히 겪는 건망증과 인지력 저하 현상을 뜻하는 ‘베이비 브레인(baby brain)’. 많은 부모가 출산 후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호소하지만, 호주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코르텍스(Cortex)에 발표한 최근 연구에서, 생후 2년 미만의 자녀를 둔 초보 부모들과 자녀가 없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및 실행 능력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원문 기사에서는 약 290명의 부모와 100명의 비부모가 참여했다고 언급했으며, 실제 연구 논문 데이터에 따르면 약 150명의 어머니와 150명의 아버지가 연구에 참여해 대조군과 비교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부모 그룹과 비부모 그룹 간의 객관적인 인지 능력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나비안 시디키(Navyaan Siddiqui) 연구원은 “수십 년 동안 ‘베이비 브레인’이라는 용어는 초보 어머니들을 깎아내리는 고정관념으로 사용되어 왔다”며, “연구 결과 부모가 되었다고 해서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며, 부모와 비부모의 인지적 수용 능력은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부모가 기억력 감퇴를 느끼는 것일까요? 시디키 연구원은 부모들의 인지 능력 자체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육아라는 막대한 요구에 의해 ‘압도당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퀸즐랜드 뇌 연구소(Queensland Brain Institute)의 수잔나 타이(Susannah Tye) 부교수는 임신 중 여성의 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이는 출산 후 시기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뇌 세포를 보호하는 백질과 뇌 용적에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며, 특히 수면 부족과 육아 스트레스가 겹칠 때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타이 부교수는 “뇌가 에너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휴식을 취하고 배터리를 충전할 기회를 잃게 되며, 이로 인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보 아버지들 역시 주관적인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객관적인 테스트 결과는 동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느끼는 인지적 자신감은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임상 심리학자 크리스 반스(Chris Barnes)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부모의 역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타이 부교수 또한 인간의 뇌는 가까운 사람의 패턴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어, 생물학적으로 아버지도 어머니와 비슷한 뇌의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진은 ‘베이비 브레인’이 실제 인지 능력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부모들이 겪는 피로와 압도감은 진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반스 심리학자는 “많은 부모가 베이비 브레인을 핑계로 자신을 자책하지만, 이는 단지 뇌가 중요한 것에 집중하며 적응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라며 부모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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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육아를 시작하며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에 자책감을 느끼셨던 부모님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소식입니다. ‘베이비 브레인’은 우리의 인지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를 돌보느라 우리의 뇌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부모의 위대한 헌신이 존중받고, 사회적으로도 부모들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배려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