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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송아지가 된 성과급과 만나의 경제학: 분노의 시대를 치유할 복음

OCJ|2026. 5. 24. 04:26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5월, 대기업 반도체 부문의 사상 최대 성과급 논란과 주주 갈등 이면에 자리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및 극심한 사회적 양극화

 


2026년 5월 23일, 대한민국은 성과급 양극화가 부른 깊은 갈등의 한가운데 서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은 주요 대기업에서 촉발된 수억 원대 성과급 논란은 기업 내부의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뜨거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두고 노사 간의 팽팽한 대립은 물론, 주주단체까지 소송을 예고하는 등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화려한 '돈 잔치' 뉴스를 매일같이 접하는 서민들의 현실은 너무나도 차갑다. 치솟는 생활물가와 팍팍한 살림살이 앞에서, 억대 성과급을 좇는 세상과 푼돈에 목숨을 거는 세상으로 나뉜 대한민국의 현실은 평범한 이웃들의 가슴에 깊은 소외감과 체념을 안겨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목도하는 이 극심한 양극화는 단순한 분배의 실패를 넘어 영적인 위기를 시사한다. 한 대기업이 거둔 막대한 이윤은 결코 그들만의 독자적인 성취가 아니다. 국가의 인프라와 제도의 지원,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라는 '사회적 부'를 자양분 삼은 결과다. 

 

그럼에도 그 열매를 특정 집단이 독식하려 다투는 모습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빚어냈던 '황금송아지'를 빼닮았다. 부의 무한한 축적이 생존을 보장하리라는 헛된 믿음은 결국 이웃을 타자로 전락시키고, 공동체의 유대를 파괴하고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만나의 경제학'을 가르친다. 광야에서 하늘의 양식을 거둘 때, 바울은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라고 선언하며, 복음이 지향하는 상생의 원리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 경제적 풍요는 특권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연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살리기 위해 흘러가야 할 은혜의 도구다. 숫자의 비정함 속에 갇힌 무한 경쟁의 정글에서, 우리 사회마저 '더 많이 거두는 것'만을 목표로 삼은 채 상생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통렬히 돌아보아야 한다.

 

이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예언자적 혜안과 목회자의 따뜻한 가슴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이 반도체와 AI가 만들어내는 눈부신 자본의 불빛에 시선을 빼앗길 때, 우리는 그 빛이 닿지 않는 어둡고 차가운 골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천문학적 이익이 누구를 위해 쓰여야 하는지 성경적 정의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며, 상대적 박탈감에 상처받은 시민들의 곁에서 함께 울어주어야 한다. 돈이 권력과 계급이 되어버린 2026년, 이 메마른 시대정신을 거슬러 '나눔과 연대'라는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땅의 무너진 희망을 다시 세우는 참된 복음의 능력이다.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 고린도후서 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