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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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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지표 뒤에 가려진 삶의 질,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OCJ|2026. 5. 23. 04:17

[OCJ 논설]  주요 이슈: 반도체 호황 등으로 한국이 세계 5위 수출국에 오르는 등 거시 경제 지표는 화려하지만, 이면에는 지방 필수 의료 공백, 저출생, 물가 상승 등 서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2026년 5월 22일의 현실.

 


2026년 5월, 대한민국의 거시 경제 지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수출 실적에서 우리나라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세계 5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주식 시장 역시 활기를 띠며 첨단 산업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지표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서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차갑고 무겁기만 하다.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아 밥상머리의 한숨이 깊어지고, 지방은 필수 의료 공백과 인구 감소로 서서히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국가의 숫자는 커지지만, 개개인의 삶은 오히려 고립되고 소외되는 역설적인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신학적 렌즈로 이 시대를 비추어보면, 우리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인간의 뿌리 깊은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 세상은 숫자의 크기와 성장의 속도로 국가의 가치를 평가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번영, 즉 샬롬(Shalom)은 가장 연약한 자들이 안전하게 거할 수 있는 공동체의 회복에 있다. 자본과 기회가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중앙과 수도권으로만 빨려 들어가는 현상은, 주변부를 향해 끊임없이 흘러가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숫자의 화려함에 취해 소외된 이웃의 눈물과 무너져가는 지역 사회의 신음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다를 바 없다.

목회자의 가슴으로 이 시대를 바라볼 때,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생명을 잉태하고 환영할 여유조차 잃어버린 청년들의 팍팍한 마음이다. 저출생 현상과 지방 소멸은 단순한 정책적 과제를 넘어, 이 사회가 '아이를 낳아 기를 만한 사랑과 연대의 공간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와 신앙인들이 응답해야 할 때다. 성공과 이윤이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상처 입은 이웃을 보듬는 환대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교회가 먼저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차가운 경쟁 사회 속에서 영적·정서적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회복을 예언하며 무너진 데를 보수하고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의 사명을 선포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바로 이것이다. 경제적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고, 생명이 움틀 수 있는 따뜻한 삶의 토양을 기경하는 일이다. 화려한 지표보다 한 사람의 온전한 삶이 귀하게 여겨지는 사회, 파괴된 기초가 다시 세워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거할 곳이 되어주는 참된 회복의 역사가 이 땅 가운데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 이사야 5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