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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밥상 앞까지 밀려온 전쟁의 파도, 긍휼과 연대로 맞서야 할 때
[OCJ 논설] 주요 이슈: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고유가 및 식량 위기, 그리고 가중되는 민생의 고통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뉴스는 단순한 경제 지표의 나열이 아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석 달째 장기화되면서, 그 파장이 전 세계적인 에너지 및 식량 위기로 번지고 있다. 정부가 민생 부담을 줄이고자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을 시작했을 만큼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으며, UN 관련 기구들이 향후 6~12개월 내에 심각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 작금의 현실은 인류가 얼마나 긴밀히 얽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구 반대편의 포성이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고, 치솟는 물가 속에서 서민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징조 앞에서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는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가? 첫째,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해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들의 고통을 직시해야 한다. 패권과 자원을 향한 거대 권력들의 힘겨루기는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가혹한 청구서를 내민다. 온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며 고통받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무력과 억압으로 이권을 쟁취하려는 인류의 교만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헛된 것인지를 고발한다.
둘째, 우리의 목회적 돌봄과 시선은 거시적인 경제 지표를 넘어, 당장 오늘을 버텨내야 하는 우리 곁의 이웃을 향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과 식량 가격 폭등은 부유한 이들에게는 그저 약간의 불편함일지 모르나, 취약계층에게는 생존 그 자체를 뒤흔드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광야의 '만나' 정신을 회복할 때다.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않았던 은혜와 나눔의 경제학이 우리 신앙 공동체 안팎에서 실제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불안과 결핍의 공포가 세상을 지배하려 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움켜쥔 손을 펴서 나누는 십자가의 역설을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핏빛으로 물든 중동 땅에 참된 샬롬(평화)이 임하기를 간절히 중보하는 동시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의 무거운 짐을 기꺼이 나누어 지는 따뜻한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어두운 시대일수록 교회는 세상의 등불이요 위로가 되어야 한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적대와 결핍으로 얼룩진 이 땅을 치유할 유일한 소망이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 갈라디아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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