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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믿음으로 버텨도 쉽지 않네요"… 봄철 '계절성 우울'에 신음하는 성도들
[OCJ Special Report] 따스한 햇살과 꽃이 피어나는 봄이 찾아왔지만, 역설적으로 이 시기에 깊은 무기력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기독교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흔히 '봄을 탄다'고 가볍게 치부되곤 하는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이 신앙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인 5명 중 1명 이상인 23%가 최근 2주 사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불안감을 호소한 성도도 22%에 달하며,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도 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독교인 역시 정신건강 문제에서 결코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의료계는 봄철 우울증의 원인으로 일조량 변화와 생체리듬의 불일치를 꼽습니다. 겨울보다 늘어난 일조량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을 깨뜨리고, 이것이 감정 기복과 무기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 불리는 봄철 자살률 증가 현상은 이 시기의 심리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사회적으로 '시작'과 '활기'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거나, 새로운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문제는 교회 내부의 인식입니다. 여전히 많은 성도가 우울증을 '믿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 혹은 '영적인 패배'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자신의 고통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성도의 32%가 교회 안에서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절반 이상의 목회자가 자신의 양떼가 겪는 정신적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이제 '영적 돌봄'을 넘어 '마음 건강 돌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신질환에 대한 성경적이고 의학적인 올바른 교육을 실시하여 '신앙 부족'이라는 낙인을 해소해야 합니다.
2. 우울증을 겪는 이들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그룹 모임이나 회복 사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3. 전문 상담가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하여 신속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합니다.
4. 설교와 공예배를 통해 정신적 고통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십자가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한인 교회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성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역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에디터의 노트 (Editor's Note):
우울증은 영적인 게으름이나 믿음의 결핍이 아니라, 깨어진 세상 속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고치셨듯이, 교회는 고통받는 성도들이 정죄의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아픔을 내놓고 쉴 수 있는 진정한 피난처가 되어야 합니다.
— Oceania Christian Journal Editorial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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