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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계에 소리를 선물한 기도의 과학자: 호주 인공와우(Bionic Ear)의 선구자 그레이엄 클락 교수 (Prof. Graeme Clark AC)

OCJ|2026. 5. 9. 04:17

호주 멜버른 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의 연구실과 수술실에서 인류 의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완전히 청력을 상실한 이들에게 소리를 되찾아준 ‘다채널 인공와우(Multi-channel Cochlear Implant, 일명 생체 공학 귀)’입니다. 이 혁명적인 발명품 덕분에 오늘날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청각 장애인들이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음악을 감상하며,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적과도 같은 성취의 중심에는 평생을 과학적 탐구와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앙에 헌신한 호주의 세계적인 의학자이자 독실한 크리스천, 그레이엄 클락 교수(Prof. Graeme Clark)가 있습니다. 그는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대형교회의 스타 목회자도, 전 세계 기독교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의학과 과학이라는 세속의 학문 한복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 사역을 현대 의학으로 실현해 낸 ‘숨은 영적 거인’이자 오세아니아 교회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참된 신앙의 롤모델입니다.

193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작은 마을 캠던(Camden)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클락은 심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던 약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해 좌절하고 고립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소년 클락은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어른이 되면 사람들의 귀를 고쳐주고 싶어요(I want to fix ears)”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 어린 시절의 소망과 연민은 그를 의학의 길로 이끌었고, 시드니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학문적 동기는 단순한 개인적 야망이나 명성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자라난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재능을 통해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분명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70년대 당시, 손상된 귀를 우회해 청신경을 전기로 직접 자극하여 소리를 듣게 한다는 그의 아이디어는 주류 의학계로부터 ‘터무니없는 공상’이라며 거센 비판과 조롱을 받았습니다. 연구 기금은 턱없이 부족했고, 동료 학자들은 그의 실패를 예견했습니다. 그러나 클락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과학적 탐구의 매 순간마다 아내 마가렛(Margaret)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습니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그는 “나는 단 한 번도 주일의 신앙과 평일의 과학적 탐구를 분리하는 ‘구획화된 사고(compartmental thinking)’를 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깊은 기도 속에서 그는 좌절의 순간마다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고, 마침내 1978년 세계 최초로 다채널 인공와우 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소리의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클락 교수의 발명은 단순한 보청기(Hearing aid)의 개념을 넘어, 청각 신경에 직접 전기 신호를 전달해 뇌가 소리를 인식하게 만드는 의학적 혁명이었습니다. 그의 헌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멜버른의 인공와우 클리닉과 생체공학 연구소(Bionic Ear Institute), 그리고 이를 상용화한 호주의 ‘코클리어(Cochlear Limited)’사는 현재 전 세계 인공와우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100개국 이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라는 놀라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학계의 정점에서 호주 총리 과학상(Prime Minister's Prize for Science)과 최고 영예인 호주 훈장(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AC)을 받았음에도, 그는 수술로 소리를 처음 듣게 된 아이들이 부모와 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흘리는 감격의 눈물을 자신의 가장 큰 상급으로 여깁니다. 나아가 그는 호주 기독교 과학자 협회인 ISCAST의 후원자이자 연사로 활동하며, “과학과 신앙은 결코 상충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체의 신비를 연구할수록 창조주 하나님의 경이로움과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강력한 변증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인내의 신앙 (Perseverance through Faith): 세상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조롱할 때, 클락 교수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품고 전진했습니다. 참된 신앙은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사명을 감당해 내는 인내를 동반합니다.


거룩한 소명으로서의 직업 (Vocation as Ministry): 클락 교수는 과학 연구실과 수술실을 자신의 사역지이자 예배 처소로 삼았습니다. 목회자나 선교사만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문성과 세속적 직업을 통해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 역시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임을 보여줍니다.


신앙과 지성의 아름다운 통합 (Integration of Faith and Intellect): 과학이 신앙을 위협한다는 현대의 오해 속에서, 그는 뇌와 청각의 신비를 연구할수록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학문과 지성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창조주의 진리를 탐구하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레이엄 클락 교수의 삶은 마가복음 7장에 등장하는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향해 “에바다(열리라)!”라고 외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의 손길이, 오늘날 한 기도의 과학자를 통해 어떻게 세상에 다시 재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서사입니다. 명예나 부가 아닌 오직 ‘귀를 고치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약속과 하나님을 향한 순종으로 수십만 명에게 침묵을 깨고 소리를 찾아준 그의 일생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신앙의 궤적이 무엇인지를 깊이 묻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일터에도 이처럼 이웃을 살리고 세상을 치유하는 ‘에바다’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 (마가복음 7:34-35, 개역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