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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실재 사이: 현대 국가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시각

OCJ|2026. 5. 16. 01:49

 

민수기의 '헤렘'과 오늘의 중동 뉴스

최근 민수기를 묵상하는 성도들은 당혹스러운 감정을 마주하곤 합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나타나는 '헤렘(Herem)', 즉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현대인의 윤리관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 고대의 텍스트는 오늘날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서 전개되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과 겹쳐지며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약속의 땅'을 향한 이스라엘의 행보는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한 신학적 정당성을 갖는 것일까?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현대 국가 이스라엘을 성경 속 '선민'과 동일시하며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신학적 통찰과 역사적 사실을 면밀히 살피지 않은 맹목적 지지는 복음의 본질을 흐릴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이스라엘'과 '현대 세속 국가 이스라엘' 사이의 간극을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역사적 단절: 2000년의 디아스포라와 국가의 재건

이스라엘의 역사는 연속성보다는 '단절과 변용'의 역사에 가깝습니다.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135년 '바 코흐바' 반란의 진압은 유대 민족의 정치적 실체를 완전히 소멸시켰습니다. 로마는 지명조차 '시리아 팔라이스티나'로 바꾸며 유대인들의 흔적을 지웠고, 이후 2000년 동안 유대인들은 세계 각지로 흩어진 '디아스포라'로 존재했습니다.

오늘날의 이스라엘은 19세기 말 유럽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온주의(Zionist Movement)'라는 정치적 운동의 산물입니다.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은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세속 국가이며, 인구의 상당수가 무종교인이거나 타 종교인입니다. 즉, 현대 이스라엘은 성경 속 '제사장 나라'의 정체성보다는 근대 민족주의와 국제 정치의 역학 관계 속에서 탄생한 국가적 실체로 이해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타당합니다.

신학적 재구성: '제사장 나라'에서 '새 언약 백성'으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은 특정 민족의 번영이 아니라, 그들을 '제사장 나라'로 삼아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보편적 계획에 있었습니다(출 19:6).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이 거룩함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땅에서 '토해 내게' 하셨음을 분명히 기록합니다(레 18:28).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은 이 선민 사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주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들에게서 그 나라를 빼앗아 '열매 맺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마 21:43). 여기서 새로운 민족은 혈통적 유대인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하나 된 '교회'입니다. 바울 사도와 베드로 사도가 강조했듯, 이제 아브라함의 참된 후손은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이며, 이들이야말로 '왕 같은 제사장'이자 '거룩한 나라'입니다(갈 3:28-29, 벧전 2:9).

우리는 현대 국가 이스라엘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두 가지 극단을 경계해야 합니다.

1. 신화적 맹신을 경계하십시오: 현대 이스라엘 정부의 모든 정책을 성경적 성취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 또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정의의 기준 아래 비판받고 평가받아야 할 세속 권력입니다. 불의한 전쟁이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해 '선민'이라는 방패를 빌려주는 것은 성경의 공의에 어긋납니다.


2. 반유대주의를 거부하십시오: 과거 기독교 역사가 저지른 유대인 혐오와 박해는 명백한 죄악입니다. 우리는 유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그들 중에도 '남은 자'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시선은 혈통적 이스라엘을 넘어, 우리 자신이 '새로운 이스라엘'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로 향해야 합니다. 옛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거룩한 제사장 나라'의 사명이 이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되, 그 평화가 총칼이 아닌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로운 성도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NKR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