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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친팔레스타인 집회서 20명 무더기 체포... 퀸즐랜드주 '증오발언 금지법' 본격 시험대 올라

OCJ|2026. 4. 19. 02:46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새롭게 도입된 '증오발언 금지법(Hate Speech Laws)'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린 가운데, 금지된 구호를 외친 시위대 20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오후, 브리즈번 도심에 약 300명의 시위대가 모여 퀸즐랜드 주정부의 새로운 법안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앞서 퀸즐랜드 주정부는 지난 3월, 친팔레스타인 운동과 연관된 두 가지 문구인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와 "인티파다를 세계화하라(Globalise the intifada)"를 반유다주의적 증오발언으로 규정하고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해당 문구를 낭독하거나 전시할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경찰이 배치된 앞에서도 해당 구호가 적힌 옷을 입거나 소리 내어 외치며 법안에 정면으로 불복종했습니다. 퀸즐랜드주 경찰은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집회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표현을 전시한 혐의 14건과 낭독한 혐의 7건을 적용하여 총 20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표현의 자유와 혐오 범죄 방지라는 두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수 유대계 단체들은 해당 구호가 유대인에 대한 폭력과 이스라엘의 파괴를 선동하는 명백한 반유다주의적 표현이라며 법안을 환영해 왔습니다. 반면 인권 단체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 법안이 권위주의적 경찰 국가의 발상이며, 팔레스타인의 인권과 해방을 촉구하는 정당한 정치적 표현마저 범죄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집회 하루 전날인 17일 금요일 저녁에는 시위대가 법의 허점을 꼬집는 이색적인 플래시몹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80년대 복장과 금발 가발을 착용하고 킹조지광장에 모여 호주의 전설적인 가수 존 파넘(John Farnham)의 1988년 히트곡 '투 스트롱 하츠(Two Strong Hearts)'를 떼창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 중에는 금지된 구호와 유사한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like a river to the sea)"이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으나, 경찰은 노래를 부른 참가자들을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이를 통해 특정 단어의 조합을 법으로 통제하려는 시도의 모순을 지적하고자 했습니다.

퀸즐랜드주의 이번 법 집행은 호주 전역에서 첫 번째로 시도되는 강력한 조치인 만큼, 향후 법정 공방과 위헌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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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에디터의 노트: 증오를 방지하려는 퀸즐랜드주 법안의 선의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과 어떻게 충돌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폭력과 혐오를 조장하는 언어는 분명 경계해야 하지만, 억압받는 이들을 대변하려는 정치적 목소리마저 법의 잣대로 일괄 차단하는 것이 과연 평화로운 해법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호주 존 파넘의 유행가를 부르는 플래시몹 시위는 이 법이 가진 모순을 창의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꼬집은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 공동체는 갈등이 첨예한 이 시기에 어느 한쪽을 섣불리 정죄하기보다, 진정한 화해와 정의가 사회 곳곳에 강물처럼 흐를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