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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터 모범 보여야"… 연방 의사당 내 일회용 커피 컵 사용 논란

OCJ|2026. 4. 17. 04:23

호주는 '커피를 사랑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회용 커피 컵은 호주 내에서 가장 의견이 분분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텀블러(KeepCup)를 사용하거나 매장 내에서 마시는 등 여러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회용 컵 소비량은 막대합니다.

 


최근 호주 환경단체 '부메랑 얼라이언스(Boomerang Alliance)'의 토비 허천(Toby Hutcheon) 매니저는 연방 국회의사당(Parliament House)을 방문했을 때, 건물 내 카페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의 "엄청난 물결"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의사당은 호주 전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기관이라고 기대했다"며, "의사당은 폐쇄된 공간이므로 그곳에서 커피를 사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마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건물에서 일하거나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논리적인 조치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소셜 미디어에서도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도자들이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과 쓰레기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당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매년 호주 전역에서 약 18억 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컵들은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렵고 대부분 매립지로 향하게 됩니다. 또한 뜨거운 액체가 플라스틱 뚜껑과 코팅에 닿을 때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포함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국회의사당이 오히려 환경 문제에 둔감하다는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생태학자들은 의사당 건물 관리자들이 쥐를 잡기 위해 치명적인 살쥐제(rodenticides)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이 쥐약은 먹이사슬을 통해 올빼미와 독수리 등 야생 조류의 2차 중독 및 폐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회용 컵 논란에 대해 국회의사당 내 상업 시설을 관리하는 의회서비스부(Department of Parliamentary Services)는 당장 일회용 컵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변인은 "퀸즈 테라스 카페(Queen’s Terrace Café)와 직원 식당 등 관리 중인 매장에서는 다회용 컵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개인 컵을 가져오는 방문객과 직원에게는 음료 할인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다회용 컵도 판매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메랑 얼라이언스는 이 문제가 비단 연방 의사당만의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정부 기관들 역시 식음료에 일회용 포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천 매니저는 "중앙에서 관리가 가능하고 사람들이 현장에서 음식을 소비하는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위해 다회용 컵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환경 보호와 탄소 배출 감소, 나아가 비용 절감까지 즉각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쉬우면서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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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국가 정책을 논의하고 제정하는 국회의사당은 사회적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에게 친환경 생활을 독려하기에 앞서, 공공기관이 먼저 다회용기 사용과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작은 커피 컵 하나를 바꾸는 실천이 호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