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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포스터 해안가에 나타난 혹등고래…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광경"
지난 주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중북부 해안의 휴양 도시인 포스터(Forster)와 턴커리(Tuncurry)를 잇는 헤드 스트리트 브리지(Head Street Bridge) 아래로 혹등고래 한 마리가 예기치 않게 헤엄쳐 들어오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해 질 녘에 나타난 이 어린 혹등고래는 해안선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얕은 물가까지 접근했습니다. 거대한 해양 포유류가 다가오자 다리 위를 지나거나 부두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타고 가던 자전거를 내려놓거나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일부 시민들은 다리 아래를 유유히 지나는 고래와 속도를 맞추며 함께 달리기도 했습니다.
이 순간을 드론으로 촬영한 현지 사진작가 셰인 쵸커(Shane Chalker) 씨는 현장의 분위기를 "매우 멋지고 특별한 경우"라고 묘사하며, "사람들이 고래의 이동에 맞춰 다리 위를 달리는 모습은 그들에게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기회였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역 주민 사라 톰슨(Sarah Thompson) 씨 역시 "부두에서 그토록 웅장한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고 경이로운 일"이라며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해양 구조 단체들은 이번 고래 출몰을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고래가 일반적인 북상 이동 경로인 이른바 '혹등고래 고속도로(Humpback Highway)'를 벗어나 내륙의 월리스 호수(Wallis Lake)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입니다. 호주 고래류 구조 및 연구 기관인 ORRCA(Organisation for the Rescue and Research of Cetaceans in Australia)의 대변인 크레이그 라이언(Craig Ryan) 씨는 "과거에도 고래가 이 지역에 들어온 적이 있어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파도가 잔잔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것인지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ORRCA는 지역 사회의 제보를 바탕으로 고래의 정확한 위치와 건강 상태를 파악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매년 이맘때면 혹등고래의 북상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해상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주 동부 해안을 지나는 혹등고래 개체 수는 약 5만 마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NSW 해양구조대(Marine Rescue NSW) 포스터-턴커리 지부의 제프 앤더슨(Geoff Anderson) 대장은 "포스터 해역은 보트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충돌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수면 근처에 있는 고래는 보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자칫 배 아래로 올라올 경우 배가 전복될 위험이 있으므로 항해 시 철저히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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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은 언제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이번 포스터 해안가의 혹등고래 출현은 인간의 거주지와 해양 생태계가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입니다. 하지만 고래가 본래의 거대한 해양 이동 경로를 벗어나 얕은 내해로 들어온 만큼,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생태계 보호와 인간의 안전을 동시에 고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합니다. 해상 활동 시에는 거대한 자연의 이웃을 보호하고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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