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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본다이 정션 참사 2주기] 자신을 희생해 이웃을 구한 8인의 영웅들, 호주 용맹 훈장 수훈
호주 시드니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흘렀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타인을 구한 8명의 영웅들에게 호주 국가 차원의 훈장이 수여되었습니다.

샘 모스틴(Sam Mostyn) 호주 연방 총독은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 참사 2주기를 맞은 2026년 4월 13일(현지시간), 특별 호주 용맹 훈장(Australian Bravery Decorations) 수훈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 참사는 지난 2024년 4월 13일, 웨스트필드 본다이 정션(Westfield Bondi Junction) 쇼핑센터에서 조엘 코치(당시 40세)가 6분간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희생된 이들은 애슐리 굿(38), 제이드 영(47), 돈 싱글턴(25), 피크리아 다르치아(55), 청이쉬안(27) 등 5명의 여성과 보안요원 파라즈 타히르(30)였습니다.
모스틴 총독은 “호주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 수훈자들은 끔찍하고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이타적이고 용기 있는 결단력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들 모두는 타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깊은 용기와 강인함을 증명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수훈 명단에는 6개의 용맹 훈장(Bravery Medal)과 2개의 용감한 행위 표창(Commendation for Brave Conduct)이 포함되었으며, 이 중 두 개의 훈장은 사후 추서되었습니다.
희생과 헌신으로 빛난 용맹 훈장 수훈자들
사후 추서된 희생자 애슐리 굿 씨는 유모차에 탄 9개월 된 딸과 쇼핑을 하던 중 등 뒤에서 기습을 당했습니다. 범인이 딸을 향해 다가오자 그녀는 범인에게 돌진해 그를 밀쳐냈습니다. 심각한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굿 씨는 딸을 유모차에서 꺼내 주변 시민들에게 넘겨 아기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또한, 사건 당일 비무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무장한 범인에게 다가갔던 쇼핑몰 보안요원 무하마드 타하 씨와 사후 추서된 파라즈 타히르 씨도 훈장을 받았습니다. 타히르 씨는 범인을 막아서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프랑스 국적의 실라스 데스프레오(Silas Despréaux) 씨와 데미앙 게로(Damien Jean Guerot) 씨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철제 차단봉을 들고 범인에게 맞서며 시민들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이들은 현장에 도착한 에이미 스콧(Amy Scott) 경찰관을 범인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에이미 스콧 경위 역시 용맹 훈장을 수훈했습니다. 그녀는 지원 병력을 기다리지 않고 홀로 쇼핑몰로 진입해 범인과 대치했으며, 범인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자 그를 사살하여 더 큰 희생을 막았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낸 용감한 행위 표창
노엘 맥러플린(Noel McLaughlin) 씨와 간호사 캐서린 몰리한(Catherine Molihan) 씨는 용감한 행위 표창을 받았습니다.
맥러플린 씨는 아내 제이드 영 씨가 흉기에 찔렸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범인과 마주치는 위험 속에서도 주변 시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안타깝게 숨을 거둔 아내에게 응급처치를 시도했습니다.
인근 상점에 대피해 있던 간호사 몰리한 씨는 문이 잠긴 상태에서도 부상당한 타하 씨와 타히르 씨를 발견하고 상점 매니저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그녀는 타하 씨의 지혈을 돕고, 치명상을 입은 타히르 씨의 머리를 안은 채 “조금만 버텨달라”고 끊임없이 격려하며 응급처치를 실시했습니다. 그녀는 2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기억으로 힘들어하지만, “간호사로서 그 자리에 있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이 8인의 영웅들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인류애는 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호주 사회는 물론 전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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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본다이 정션 참사 2주기를 맞아 전해진 이 소식은, 극한의 공포와 악의 앞에서도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는 '선함'과 '인류애'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가족을 잃는 슬픔 속에서도 다른 이들을 대피시킨 유가족과, 치명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아기를 지켜낸 어머니의 헌신은 단순한 용기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의 증거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의 독자 여러분 역시, 이들이 몸소 보여준 '이웃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에 대해 깊이 묵상해 보시기를 권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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