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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극단적 기후가 초래한 야생동물 집단 폐사... 지역 사회 '충격과 슬픔'에 빠지다

OCJ|2026. 4. 2. 16:49

호주 북부 준주(Northern Territory) 일대에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야생동물 집단 폐사 사태가 발생하여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수천 마리의 검은과일박쥐(Black flying foxes)가 먹이를 구하지 못해 공원과 놀이터, 길거리 등에서 굶어 죽어가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집단 아사 사태는 2026년 3월 21일과 22일 호주 북부 준주를 강타한 3등급 사이클론 '나렐(Narelle)'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강력한 폭풍이 박쥐들의 주식인 꽃과 과일 등 자연 먹이원을 모두 파괴해버렸고, 이로 인해 대규모 굶주림 사태가 촉발된 것입니다.

다윈(Darwin), 틴달(Tindal), 파인 크릭(Pine Creek), 캐서린(Katherine) 등지에서 이미 300마리 이상의 박쥐가 구조되어 보호소로 인계되었습니다. 야생동물 구조 단체 '와일드케어 인코퍼레이티드(Wildcare Incorporated)'의 구조 대원인 크리스티 아갈(Kristie Argall)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현장의 참혹함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어미 박쥐들이 새끼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갈수록 쇠약해진 새끼 박쥐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공공장소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야생동물의 비극을 넘어 공중 보건의 위협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새끼 박쥐들을 호기심에 만지려는 어린이나 입에 무는 반려견들이 늘어나면서, 호주박쥐리사바이러스(ABLV) 감염과 같은 보건 상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밤낮없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보호소는 이미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자원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북부 준주 정부가 박쥐들을 퀸즐랜드(Queensland)주 등 타 지역 보호 시설로 이송하기 위한 허가증 발급을 거부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구조 단체들은 정부의 지원이나 이송 허가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구조된 박쥐들을 어쩔 수 없이 안락사시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지역 생태계와 주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번 사건을 통해, 호주 전역에서 야생동물 보호 및 기후 위기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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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과 생태계는 하나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연약한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 전체에 깊은 슬픔과 공중 보건적 우려를 안겨주는 현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눈물은, 창조 세계를 성실히 돌보아야 할 우리의 무거운 책임을 일깨워 줍니다. 행정적 절차와 생명 구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현 상황이 하루빨리 보다 인도적이고 지혜로운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