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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10년 전 비자 신청 실수로 추방 위기 놓인 세 아이의 엄마... 호주 지역사회 '구명 운동' 확산
남호주 머리 브리지(Murray Bridge)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어머니가 10여 년 전 비자 신청 당시 발생한 기재 누락으로 인해 호주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현지 지역사회가 발 벗고 나서서 그녀의 구명을 위한 대대적인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만 출신의 잉시 저우(Ying-Hsi Chou) 씨는 남호주 머리 브리지에서 남편 벤 콕스(Ben Cox) 씨와 함께 제이콥(8세), 토니(6세), 라이언(5세) 등 세 명의 호주 태생 아들을 키우며 10년 이상 거주해 왔습니다. 지역 내 육가공업체에서 근무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그녀는 최근 호주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로부터 28일 이내에 호주를 떠나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내무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우 씨는 과거 비자 신청 과정에서 미얀마(버마) 이름으로 호주에 입국했던 이전 기록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를 당국을 고의로 기만하려 한 허위 사실 기재로 간주하고, 비자 취소 및 강제 추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명령에 따라 그녀는 다가오는 2026년 4월 12일까지 호주를 떠나 대만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우 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모든 삶과 가족이 이곳에 있습니다. 그저 남편, 아이들과 함께 머물고 싶을 뿐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아이들은 영어만 할 줄 알고 만다린어(표준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 대만으로 간다면 어떻게 적응할 수 있겠습니까. 남편 역시 언어 장벽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강제로 떠나게 된다면 우리 가족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입니다"라고 절박하게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머리 브리지 지역사회는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인 데미 밀러(Demi Miller) 씨는 세계적인 청원 플랫폼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를 통해 '잉시 저우가 가족과 함께 호주에 남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시작했으며, 단기간에 2,500명이 넘는 서명을 이끌어냈습니다. 주민들은 토니 버크(Tony Burke) 내무부 장관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자비로운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남호주 주정부 역시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Peter Malinauskas) 남호주 주총리는 "주정부 차원에서 특정 가족의 재결합이나 체류를 위해 옹호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사안도 구체적인 상황을 면밀히 평가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과거 남호주 애들레이드 지역에서는 여론의 지지와 정치권의 긍정적인 개입으로 크로이던(Croydon)의 보나볼리아 가족과 헨리 비치(Henley Beach)의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이 추방 위기를 넘기고 체류를 허가받은 선례가 있습니다.
이민법의 엄격한 집행은 국가 안보와 국경의 질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10년 전의 누락이나 단순 실수로 인해, 오랜 기간 호주 사회의 성실한 일원으로 살아온 한 가정의 어머니를 강제로 분리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우 씨 가족의 운명은 이제 호주 내무부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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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법은 사회의 기틀을 잡기 위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법이 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며 '가정'입니다. 10여 년 전 비자 서류상의 누락이 고의적인 기만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였는지를 판단함에 있어, 그동안 호주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헌신해 온 그녀의 삶의 궤적도 함께 고려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세 명의 어린아이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호주 이민 당국의 융통성 있고 따뜻한 인도주의적 결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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