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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AI가 작성한 10분 설교, 그 너머의 본질을 묻다: ‘만인신학자 시대’의 도래와 목회의 재정의
AI가 설교를 쓰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030년, 최고의 신학자와 과학자, 심리학자의 지성을 통합한 AI 에이전트가 단 10분 만에 완벽한 설교문을 작성해내는 시대가 온다면, 강단 위의 설교자는 어떤 존재여야 할까요? 단순히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대독하는 ‘도슨트(Docent)’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그 너머의 본질을 붙들 것인가? 최윤식 박사(『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 저자)는 이 도발적인 질문을 통해 한국교회가 마주한 ‘제2의 종교개혁’을 예고합니다.

제2의 종교개혁: ‘만인제사장’에서 ‘만인신학자’로
16세기 종교개혁이 성경을 사제의 손에서 성도의 손으로 돌려주며 ‘만인제사장’ 시대를 열었다면, AI 기술은 성도들에게 ‘해석의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만인신학자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 해석 독점의 종말: 과거에는 목회자만이 성경의 시대적 맥락과 원어를 해석할 수 있는 권위가 있었다면, 이제 AI는 일반 성도들도 신학자 수준의 깊이 있는 본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안전한 묵상의 도구: 최 박사는 성도들이 주관적이고 자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며 겪는 부작용이 AI를 활용할 때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합니다. AI는 인류 지성의 정수를 모아놓은 ‘살아있는 도서관’으로서, 성도들이 더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AI는 ‘사탄의 기술’인가, ‘하나님의 일반은총’인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교회 내에는 막연한 공포와 경계심이 흐릅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기술은 중립적이며, 모든 문명은 하나님의 허락 아래 주어진 것입니다.
- 바벨탑의 교훈: 하나님께서 바벨탑을 무너뜨리신 이유는 ‘건축 기술’ 그 자체가 악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남용하여 스스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의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AI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문명의 이기이며, 이를 어떻게 ‘오남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지가 핵심입니다.
- 인류 지성의 사서: AI를 영혼 없는 기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류가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최적의 형태로 전달해 주는 ‘지성의 사서’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마치 세탁기가 나왔음에도 손빨래만을 고집하며 게으름을 경계하는 것과 같은 모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목회자의 본질: ‘삶으로 증명하는 영성’
지식의 전달과 논리적인 설교문 작성을 AI가 대신할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목회자의 진짜 실력은 다른 곳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 삶의 씨름: AI는 완벽한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의 흔적’을 가질 수 없습니다. 성도들은 유창한 논리가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진실하게 말씀을 살아내는 목회자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 목양의 마음: AI는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한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그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목양의 심장’을 가질 수 없습니다.
- 영적 분별력: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분별하고 성도들의 인격과 성품을 돌보는 ‘인성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기술의 파도를 타는 지혜로운 청지기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한글’이나 ‘컴퓨터’와 같은 기본 역량이 되었습니다. AI를 활용해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하고 성도들을 구체적으로 돌보는 일은 오히려 목회자의 사명에 더 충실해지는 길일 수 있습니다.
“AI를 쓰지 않는 목회자가 오히려 비양심적일 수 있다”는 최 박사의 일침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도구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도구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더 풍성하게 세워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100배 빨라지는 시대, 우리의 영성은 그 속도를 압도하는 깊이와 진실함으로 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디모데후서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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