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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안전한 호주' 대신 '전쟁터 레바논'으로 향하는 가족들… 그들이 좇는 진정한 가치
[기획] 17년간 정착했던 호주의 최상의 안전과 풍요로움을 뒤로하고, 참혹한 전쟁의 상흔이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는 고국 레바논으로 향한 한 호주 가족의 이야기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 서부에 거주하던 42세 조제트 하켐 칼릴(Georgette Hachem Khalil) 씨는 최근 남편과 다섯 자녀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인 레바논으로 이주했습니다. 호주가 이들에게 실패를 안겨주었거나 대안이 없어서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과 문화, 그리고 뿌리라는 더 깊은 유산을 자녀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굳은 결단이었습니다.

칼릴 씨는 "그 어느 때보다 가족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며, 자녀들이 우리의 가치를 직접 배우기를 바랐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주의 배경을 담담히 설명했습니다.
현재 레바논의 안보 상황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올해 2026년 3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촉발된 무력 충돌의 여파가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호주 정부는 여전히 레바논 전역에 대한 여행 금지 권고를 강력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레바논에서 전쟁을 직접 겪으며 자란 칼릴 씨 역시 이러한 위험성을 십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부모님과 친척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는 대가족의 끈끈함과 서로를 지지해 주는 공동체의 가치가 그 어떤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주 전문가들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레바논 영구 귀환이 현실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합니다. 웨스턴 시드니 대학(Western Sydney University) 문화사회연구소의 폴 타바르(Paul Tabar) 교수는 "호주 내 레바논 디아스포라가 고국과 강력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레바논의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정, 반복되는 분쟁을 고려할 때 가족 단위의 역이민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만큼 극소수에 불과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2021년 호주 인구주택총조사(Census)에 따르면 호주 내 레바논계 혈통 거주자는 248,434명에 달하며 두터운 이민 사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폐해진 경제적 현실이 가장 큰 장벽입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로 레바논 파운드화는 무려 98% 폭락했으며, 세계은행(World Bank)은 최근 발발한 무력 분쟁의 여파로 2026년 레바논의 경제가 6.4% 수축하고 인플레이션이 17.5%에 달할 것으로 암울하게 전망했습니다. 베이루트에 거주하는 야라 헤일룬(Yara Heyloun) 씨는 "레바논에서 가족이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려면 매우 굳건한 재정적 기반이 필요합니다"라며, 호주와 같이 안정적인 국가를 떠날 때는 반드시 비상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대안(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습니다.
호주 적십자사의 알렉스 매티슨(Alex Mathieson) 국제 프로그램 디렉터 또한 분쟁 지역으로의 이주가 가져올 실질적 위험을 경고합니다. 그는 "갈등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의존하는 교육과 기본 의료 서비스가 예고 없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 A, B, C'를 반드시 마련하고 대피로를 숙지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우려와 위험천만한 제약 속에서도 칼릴 씨의 가족은 희망을 조심스레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우리는 호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라며, 그간 호주 사회가 자녀들에게 제공해 준 아름다운 어린 시절과 안전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10년 뒤 자녀들이 "우리를 레바논으로 데려와 조부모님, 친척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어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한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이, 중동의 짙은 전운을 뚫고 무사히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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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절대적인 안전과 경제적 풍요가 보장된 호주를 떠나 잦은 무력 분쟁과 깊은 경제 위기가 도사리는 고국으로 향하는 이 가족의 발걸음은, 현대 사회가 잊고 지내기 쉬운 '공동체와 가족의 가치'에 대해 깊은 영적 묵상을 안겨줍니다. 비록 전쟁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위협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굳건한 문화적 뿌리와 대가족의 끈끈한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묵직한 사례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과연 어떤 가치를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게 합니다.
#호주이민 #역이민 #레바논전쟁 #디아스포라 #가족의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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