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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태국 정상회담] 안보 파트너십 격상 및 초국가적 범죄 공동 대응 합의

OCJ 2026. 8. 20. 03:36

호주와 태국 양국 정상이 만나 초국가적 범죄 대응과 국방 및 무역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안보 파트너십 격상에 합의했습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와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태국 총리의 공식 호주 방문은 지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이루어진 것으로, 양국은 이번 만남을 통해 안보, 무역, 법 집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헌신을 다지기로 약속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점점 더 교묘해지는 글로벌 범죄 네트워크를 교란하기 위해 양국 법 집행 기관의 공동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태국은 최근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 자금인 일명 '그레이 머니(grey money)'와 온라인 스캠(사기)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캠 범죄는 매년 호주인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갈취하고 있으며, 범죄 조직들은 방콕 외곽에 사기 범죄 센터를 차려놓고 취약 계층의 태국 현지인들을 감금해 범행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25년 호주 연방경찰(AFP)은 다국적 수사를 통해 방콕에서 스캠 '보일러 룸(사기 조직 센터)'을 운영하던 호주인 5명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 일당을 체포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 직전, 지난 6월 발생한 17세 태국 소녀 툰차녹 돈홈라(Tunchanok Donhomla)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과 관련한 부검 결과가 발표되어 양국의 공조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었습니다. 호주인 남성 사이먼 피터 카먼(Simon Peter Carman)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녀의 사인은 질식사로 밝혀졌으며, 태국 경찰은 증거 수집을 마치고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방 및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격상됩니다. 양국은 국방부 장관 회의를 연 2회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더불어 알바니즈 총리는 "미국 주도의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이 공급망 충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누틴 총리가 호주에 제트 연료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관대한 제안'을 해주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알바니즈 총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 간의 글로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역 다변화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현재 호주는 태국에 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와 7억 달러 이상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태국으로부터는 매년 약 65억 달러 규모의 신차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의 그렉 레이먼드 부교수는 "태국은 미국이나 중국이 아니면서도 매력적인 파트너인 호주와의 무역 다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태국은 2026년 상반기에만 중국과 462억 2,000만 달러(미화 기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 국가들과의 협력을 모색 중입니다.

2027년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아누틴 총리는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양국과 국민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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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번 호주-태국 정상회담은 미·중 패권 경쟁과 이란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2026년의 지정학적 지형 속에서, 역내 중견국들이 어떻게 연대하여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호주는 불안정한 에너지 공급망을 우방국을 통해 보완하고, 태국은 대중국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호주를 선택하는 등 실용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양국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다국적 사기 범죄와 강력 범죄에 대한 양국의 수사 공조는 거시적인 안보 동맹을 넘어 시민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매우 현실적이고 중대한 행보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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