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늘
Admin

뉴스

더보기 →
문화/도서

"슬픔은 부활로 향하는 거룩한 통로"... 아내 떠나보낸 김성룡 목사의 '사별 신학'이 전하는 깊은 위로

OCJ 2026. 8. 7. 05:41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인생에서 마주하는 가장 깊은 수렁이자 피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최근 한국 교계와 성도들 사이에서, 갑작스러운 아내와의 사별을 겪으며 절망 대신 성경 속에서 소망의 길을 발견해 낸 한 목회자의 신앙 고백록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신간 '사별 신학'을 펴낸 김성룡 목사의 이야기는 상실의 슬픔을 겪고 있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부활의 소망을 건넵니다.

 


삶의 근간을 흔든 상실, 그리고 정직한 질문


김성룡 목사는 과거 대구동신교회 교구 목사와 부산 옥토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며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마주했습니다. 지난 2021년,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럽게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투병 끝에 아내를 먼저 천국으로 떠나보낸 김 목사는 "왜 내게 이런 슬픔이 찾아왔는가"라는 처절한 질문과 마주하며 깊은 상실의 밤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공간을 통해 알려진 수많은 사별의 안타까운 사연들처럼,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남겨진 이들이 매일 살아내야 하는 가장 무겁고도 정직한 현실의 무게입니다. 김 목사는 이 고통의 한가운데서 절망으로 삶을 닫아걸지 않고, 성경 속에 나타난 죽음과 이별의 장면들을 집요하게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눈물 어린 묵상의 결과물로 탄생한 책이 바로 '사별 신학'(드림북)입니다.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온몸으로 통과하는 '거룩한 길'


김 목사가 말하는 '사별 신학'은 신학교 강의실에서 다루는 학문적 이론이나 교리가 아닙니다. 상처 입은 사람이 또 다른 상처 입은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신앙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그는 슬픔을 믿음이 부족해 생기는 부끄러운 감정으로 여겨 조급하게 털어내려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오히려 슬픔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통과해야 할 '거룩한 길'이라는 설명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마주하는 상실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자녀를 잃고 겉옷을 찢으며 땅에 엎드렸던 욥의 예배, 아내 라헬을 떠나보내며 탄식했던 야곱의 눈물, 그리고 친구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던 예수님의 모습은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상실을 극복하는 첫걸음임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닌 '하나님의 다음 문장'


이 책은 상실의 고통을 넘어 남겨진 자의 사명과 부활의 소망으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야곱의 유언과 요셉의 해골, 스데반의 순교 등 성경 속 이별들은 단순히 관계의 단절로 끝나지 않고, 남겨진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과 사명의 불씨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역설합니다. 결국 사별의 종착지는 죽음의 무게가 아니라 부활의 빛입니다. 김 목사는 죽음을 인생의 허무한 마침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새롭게 써 내려가실 '다음 문장'의 시작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상실과 치유의 메시지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깊은 상실을 경험한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동포들과 다문화 교회 공동체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과 외로움 속에서 겪는 사별의 고통은 더욱 고립되기 쉬운데, 김 목사의 고백은 이들에게 국경을 넘어선 따뜻한 위로와 소망의 연대를 전합니다. 현재 김 목사는 부산 석포교회에서 교육 목사로 섬기며, 자신과 같이 상처 입은 영혼들을 말씀으로 돌보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실을 경험합니다. 특히 평생을 약속한 배우자나 사랑하는 가족과의 사별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고통 중 하나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슬픔을 마주했을 때, '믿음이 있는 자는 슬퍼하거나 울지 말아야 한다'는 영적 강박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억누르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도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슬픔은 불신앙의 증거가 아니라, 우리가 그만큼 깊이 사랑했다는 증거이자 하나님께 온전히 매달릴 수 있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김성룡 목사의 고백처럼, 상실의 아픔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그 눈물을 주님 발 앞에 쏟아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망을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별의 슬픔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오세아니아의 모든 성도들과 가정 위에, 주님의 세밀한 위로와 하늘의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