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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음, 이제 교회가 안는다"… 2026 횃불 목회상담세미나 개최, 목회·상담·의학의 '치유의 삼각형' 제시

OCJ 2026. 7. 23. 05:54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의 아픔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교회가 이들의 고통을 방치하지 않고 전문적이고 성경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세미나가 열려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재단법인 기독교선교횃불재단(원장 유승현)은 지난 7월 20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2026 횃불 목회상담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교회의 실제적인 돌봄 방안과 목회적 역할을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번 세미나가 제시한 대안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및 현지 교회 공동체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회와 의학의 협업, '치유의 삼각형']


이번 세미나는 '아픈 마음, 어떻게 함께할까?'라는 주제 아래, 우울·조울·강박·공황장애의 이해와 회복을 돕는 교회의 역할을 다각도로 조명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정신의학, 기독교상담, 목회적 돌봄이라는 세 가지 전문 영역의 강사들이 나서 통합적인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대구순복음교회 이건호 목사는 정신적 고통을 겪는 성도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 방안으로 '치유의 삼각형'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교회가 영적 도움을 제공하고, 가정과 친구들이 관계적 지지를 보내며, 병원과 상담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하는 삼각 협력 체계입니다. 이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접하는 정신적 고통이 단순한 영적 문제나 의학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목회자가 심신증과 정신질환, 귀신 들림을 올바르게 분별하고 전문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돌봄 모델은 고립되기 쉬운 오세아니아 이민 교회와 다문화 사역 현장에서도 성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훌륭한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적 분별과 자살 예방 안전망]


의학적 관점을 대변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우택 교수는 우울증이 개인의 의지나 신앙의 부족함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실질적인 질병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전 교수는 우울한 기분, 흥미 감소, 체중 변화, 불면 또는 과수면, 피로, 무가치함,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자살 생각 등 9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의학적 우울증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신질환 여부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 채 상담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전 교수는 성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할 때의 대처법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남겼습니다. 누군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는 에둘러 표현하기보다 "자살할 생각이 있느냐", "어떤 방법으로 죽으려고 하느냐"고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 즉각 격리하거나 입원시켜야 하며, 자살 생각은 결코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이 아니므로 불가역적인 결과를 막기 위한 안전망 작동이 시급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타인의 기쁨에서 하나님의 기쁨으로]


기독교 상담학 관점의 강의를 맡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최은영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많은 이들이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소진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착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부모나 교회, 사회의 기쁨이 되기 위해 과도하게 에너지를 쓰다가 마음에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입니다. 

최 교수는 이러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방향성을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이 아니라, 자신을 지으시고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가치를 붙잡고 나아갈 때 진정한 내면의 회복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가치를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며 정양하는 길을 걸을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삶의 평안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역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영적 야전병원]


기독교선교횃불재단 유승현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따뜻한 배경을 전했습니다. 지난 5년간 수많은 목회자와 선교사, 사모들을 만나며 그들이 사역의 최전선에서 감당해 온 무거운 짐과 말하지 못한 상처를 깊이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아픔은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홀로 앓고 있는 사역자들을 위해, 이번 세미나가 영적 '야전병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유 원장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마음의 상처도 적절한 돌봄과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지친 사역자들이 먼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나아가 성도들을 더욱 건강하게 돌보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 고백은 특히 지리적 고립과 사역적 외로움을 겪기 쉬운 남태평양 및 오세아니아 선교지의 선교사들과 사역자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울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마음의 병을 단순히 영적인 연약함이나 믿음의 부족으로 치부하며 정죄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번 세미나가 제시한 '치유의 삼각형'은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아픔을 품기 위해 반드시 귀담아들어야 할 지혜입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은 이민 생활의 고단함, 언어와 문화적 장벽, 그리고 외딴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우울증과 정신건강의 위기를 겪는 성도들과 사역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든 자를 고치실 때 영혼의 구원뿐만 아니라 그들의 육체적, 사회적 회복을 모두 돌보셨습니다.

 

우리의 이웃과 성도들이, 심지어 강단에 서는 사역자들조차 우울과 불안이라는 어둠 속에서 신음할 때, 교회가 정죄의 시선이 아닌 따뜻한 예수 그리스도의 손길이 되어야 합니다. 의학적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영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신실함이 어우러질 때, 교회는 참된 치유와 생명의 피난처가 될 것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아픈 이들과 함께 울며 그들을 안아주는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로 굳건히 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