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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봉독, 한 본문인가 세 본문인가? 초대 교회의 예배 전통을 조명하다

OCJ 2026. 7. 19. 06:06

[OCJ 뉴스] 현대 교회의 주일예배에서는 설교자가 선택한 단 하나의 성경 본문만을 짧게 읽는 것이 보편적인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2000년 기독교 예배사를 되짚어보면, 한 주일에 성경 한 본문만 읽고 마치는 형태는 매우 후대에 나타난 예외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1. 세 본문 읽기의 역사적 기원과 신학적 의미


초대 교회부터 종교개혁 시기까지 주일예배에서는 구약, 사도 서신, 복음서 등 세 가지 본문이 함께 낭독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세기 중반 유스티누스는 그의 저서에서 주일예배 시 '사도들의 회상록(복음서)'과 '예언자들의 글(구약)'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길게 낭독했다고 기록했다. 이후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는 구약, 서신서, 복음서를 차례로 읽고 하나의 설교로 엮어내는 전통을 확립했으며, 훗날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 역시 이를 계승했다. 이러한 세 본문 읽기에는 깊은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구약은 약속, 서신서는 해석, 복음서는 성취를 상징하며, 이 세 본문이 한자리에 모일 때 예수 그리스도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입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2. 시편의 원래 자리와 예배의 문턱


전통을 중시하는 일부 교회에서는 시편을 구약 봉독 직후의 화답송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 오래된 동방 교회의 전통 등에서는 시편을 성경 봉독 맨 앞자리에 두어 예배의 문을 여는 역할로 삼았다. 이를 헬라어로 '프로키메논(prokeimenon, 앞에 놓인 것)'이라고 부르며, 회중의 귀를 씻어 말씀을 받아들일 채비를 시키는 영적 '문턱'의 기능을 담당하게 했다.

3. 성경을 대하는 자세와 낭독의 본질


역사적으로 교회는 복음서가 낭독될 때 회중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는 전통을 지켰다. 이는 그리스도가 그 자리에 함께 계신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오늘날 개신교는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알맹이 없는 형식주의를 경계하며 이러한 요소들을 많이 간소화했지만, 형식을 비운 자리에 깃들어 있던 말씀에 대한 경외심마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또한 고전적인 성경 봉독 방식인 '렉토 토노(recto tono, 곧은 가락으로)'는 낭독자의 감정을 억제하고 일정한 음정으로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독법이다. 낭독자의 화려한 연기력이 아닌 말씀 그 자체가 회중에게 온전히 들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매체는 성경 봉독에서 끝내 요구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말씀 앞에 선 겸손한 마음과 떨리는 영혼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 독자들을 비롯한 오늘날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도 이처럼 잊혀진 예배의 전통을 되돌아보며,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의 풍성함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성경봉독 #예배전통 #초대교회 #주일예배 #OCJ뉴스

에디터의 노트 (Editor's Note):
현대 교회가 설교자의 편의나 시간 효율성에 맞춰 예배 순서를 지나치게 축소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구약의 약속과 서신의 해석, 복음서의 성취가 어우러지는 세 본문 읽기 전통은 우리로 하여금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고 입체적으로 만나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 가운데 온전한 말씀의 권위와 풍성함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 Oceania Christian Journal Editorial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