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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상처의 자리에서 기다리는 약속
[오늘의 말씀] 누가복음 24장 49절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에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기다림의 장소가 다름 아닌 예루살렘 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예루살렘은 제자들이 십자가의 두려움 앞에서 스승을 버리고 도망친 실패의 자리였고 처참한 기억이 남아있는 트라우마의 장소였습니다. 갈릴리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이 아니라 자신들의 연약함이 철저히 폭로된 예루살렘에서 위로부터 임하는 능력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의 실패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주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 상처의 한가운데서 회복과 권능으로 덧입혀지는 방식으로 성취됨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학적 배경을 갖습니다. 약속의 성취는 장소를 피하는 데서 오지 않고 그 자리에서 능력을 덧입는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약속이 내가 원하는 편안하고 완벽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실패와 상처가 있는 자리를 서둘러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상처와 수치의 장소인 예루살렘에 머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장소의 이동이나 환경의 도피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도망치고 싶은 예루살렘이 존재합니다. 과거의 실패, 깨어진 관계, 씻기 힘든 상실감이 남아있는 그곳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멈추어 서서 위로부터 임하는 능력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약속은 인간의 섣부른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철저히 인정하고 상처의 한복판에서 묵묵히 하늘의 권능을 기다릴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치유와 사명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도망치지 않고 머물러야 할 예루살렘은 어디입니까. 피하고 싶은 그곳이 바로 하늘의 능력이 덧입혀질 은혜의 진원지임을 기억하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찬송: 찬송 195장 - 성령이여 우리 찬송 부를 때]
성령이여 우리 찬송 부를 때
기원하는 무리 중에 계시고,
주님 주신 참된 평화 내리어
이 시간도 가득하게 하소서.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도망치고 싶었던 나의 실패와 아픔의 자리에서 오히려 하늘의 능력을 기다리라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내 힘으로 상황을 벗어나려 했던 교만함을 회개하오니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상처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며 기다리게 하옵소서.
위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능력으로 나를 덧입혀 주사
두려움의 장소가 은혜의 진원지로 변화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약속 #기다림 #성령 #회복 #누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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