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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은 '미리 온 북한교회'… 북한 복음화의 동역자로 세워야"

OCJ 2026. 7. 15. 04:53

탈북민을 단순한 구제나 수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들을 한반도 평화와 북한 복음화를 이끌어 갈 '미리 온 북한교회'이자 영적 동역자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은 탈북민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제 선교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통일 선교의 주체로 거듭나며 한반도 복음 통일을 향한 기도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서경화 목사는 탈북민을 북한 복음화와 통일선교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데일리굿뉴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


시혜적 관점 넘어선 복음의 파트너십


최근 서울 영등포구 향연교회에서 만난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회장 서경화 목사는 북한 복음화와 통일 이후 교회 재건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01년 대한민국 땅을 밟은 탈북민 출신인 서 목사는 고난의 행군 시기 세 자녀를 살리기 위해 두만강을 건넜으며, 북송 위기와 가족과의 생이별 등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매 순간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그는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현재 탈북민 사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습니다.

서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의 일자리, 의료, 자녀 교육, 상담 등 정착 과정에서 제2의 고향 역할을 감당해 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을 '불쌍한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로만 묶어두는 인식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시혜적 관점은 탈북민들의 자립 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라, 복음 통일을 향한 주체적인 사명감마저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사회를 가장 잘 아는 영적 자산


탈북민들이 북한 선교의 주역이 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가진 현지 경험과 깊은 이해도에 있습니다. 서 목사는 탈북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이 예비하신 '미리 온 북한교회'로 정의했습니다. 북한의 독특한 언어와 문화, 주민들의 정서와 생활방식을 직접 몸으로 겪은 이들이야말로 향후 북한 사회에 가장 적합하고 실질적인 선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핵심 인재들이라는 설명입니다.

진정한 통일은 영토의 결합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사람의 통일'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통일 이후 북한 땅에 교회를 재건할 때도 건물이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보다 사람을 먼저 준비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남북 주민이 서로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한자리에서 온전히 예배할 수 있도록, 탈북민들의 고유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리는 체계적인 목회 교육과 지도자 훈련이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광복절에 울려 퍼질 기드온 300용사의 부르짖음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부응하여 북기총은 다가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서울 성민교회에서 '탈북민 300명 기드온 기도대성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성회의 핵심은 탈북민들이 스스로 고향 땅의 복음화를 위해 눈물로 부르짖는 기도의 주체로 우뚝 서는 데 있습니다. 구약성경 사사기에 등장하는 기드온의 300용사처럼, 소수이지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군대로 일어나 남과 북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도록 간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한국 교계의 연대와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정석 목사)은 지난 6월 25일 열린 한국전쟁 76주년 연합예배에서 북기총에 선교헌금을 전달하며 탈북민 교회의 사역을 격려했습니다. 서 목사는 탈북민들은 이방인이 아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먼저 보내주신 소중한 선물이라며, 이들이 온전한 동역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전 세계 교회가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EDITOR'S NOTE]
성경은 우리에게 나그네와 소외된 자들을 대접하라고 명령하시며, 우리 역시 한때 죄의 종노릇 하던 영적 나그네였음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탈북민들을 단순한 구제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께서 한반도 복음 통일을 위해 먼저 보내신 '첫 열매'이자 '미리 온 북한교회'로 바라볼 때 진정한 영적 통일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대위임령은 북녘 땅에도 동일하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낯선 정착지에서 광야의 시간을 지나며 기도의 용사로 다듬어지고 있는 탈북민 성도들이 북한 땅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오세아니아의 성도들도 이들의 걸음과 다가오는 기드온 기도대성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중보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