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호주 출신 소방관, 정치적 격랑 속 베네수엘라 강진 현장서 인명 구조 헌신
[국제] 최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속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호주 출신의 자원 소방관이 자비로 현지에 뛰어들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자란 43세의 크레이그 드 메용(Craig De Meillon) 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베네수엘라 지진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는 개인 휴가를 내고 자비를 들여 최악의 피해 지역인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La Guaira)주 카라바예다(Caraballeda)로 향했습니다. 드 메용 씨에게 이번 구조 작업은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네팔 등에 이은 네 번째 지진 구호 활동입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1월,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절대 결의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적자나 해외 구호 인력이 유입되기 매우 까다로운 상황이었으나, 호주 국적을 가진 드 메용 씨는 비교적 신속하게 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붕괴된 현장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전력과 통신이 완전히 끊기고 식수 등 기본 인프라가 붕괴된 가운데,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임시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지 당국과 유엔(UN)의 발표 및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속 지진으로 최소 1,450명에서 1,700명 이상이 희생되었으며 약 5만 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68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해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드 메용 씨는 플렉시블 텔레스코픽 폴(telescopic pole)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해 무너진 잔해 속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현지 주민들 및 구조대와 협력하여 콘크리트 더미 아래 갇혀 있던 13세 소녀의 위치를 특정하고 무사히 구출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소녀가 두더지처럼 땅을 뚫고 무사히 기어올라왔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입니다"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는 베네수엘라의 불안정한 치안과 정치·경제적 위기 등을 이유로 '여행 금지(Do not travel)' 권고를 강력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희귀한 부류의 사람"이라며 며칠째 똑같은 속옷과 양말을 신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면서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그의 헌신은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
[에디터의 노트]
베네수엘라는 수년간 이어진 경제 붕괴와 대규모 난민 사태에 이어, 2026년 초 발생한 초유의 국가 원수 무력 체포 사건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과 5개월 만에 대형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위기 속의 위기(A crisis on top of a crisis)'에 직면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과 얼어붙은 외교 관계로 인해 국제 사회의 원활한 구호마저 제약을 받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이웃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며 국경을 넘어 뛰어든 한 호주 소방관의 이타적인 헌신은 우리에게 큰 빛이 됩니다. 이는 상황과 이념을 초월하는 인류애와 기독교적 사랑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숙고하게 만듭니다.
'뉴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호주 NSW주, 7월 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의무화… 슈퍼마켓 및 식당 위반 시 최대 50만 달러 벌금 (0) | 2026.06.30 |
|---|---|
| 화석연료 기업의 아동 프로그램 5,400만 달러 후원 논란… “기후 교육 왜곡 우려” (0) | 2026.06.30 |
| 태국 파타야서 17세 현지 소녀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로 40대 호주인 체포 (0) | 2026.06.30 |
| 시드니 트램 노선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Near-miss' 영상 공개… 당국, 철도 안전 주의 당부 (0) | 2026.06.29 |
| NSW주, 상어 정찰 드론에 3,400만 달러 투입… "AI 자동화로 생명 구한다" (0) | 2026.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