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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매월 15달러가 빚어낸 기적… '위대한 사랑'이 키운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OCJ 2026. 6. 30. 03:41

1956년,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폐허 속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하루 한 끼를 걱정해야 했던 가난한 환경 속에서 소년에게 '꿈'이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얼굴도 모르는 한 후원자가 매달 보내온 15달러와 편지는 소년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시아 최고의 에이즈(AIDS) 전문가를 거쳐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 NGO 중 하나인 한국 월드비전의 수장이 된 조명환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소년에게 후원의 손길을 내민 이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세인트폴에 거주하던 에드나 넬슨(Edna Nelson) 여사였습니다. 그녀는 소년이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후원을 시작해, 대학교수가 된 이후까지 무려 45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15달러와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에는 항상 "얘야, 너의 꿈은 뭐니?"라는 질문이 담겨 있었습니다. 15달러의 후원금을 계속 받기 위해 소년은 야구선수, 소방관 등 매번 바뀌는 꿈을 적어 보냈지만, 넬슨 여사의 답장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너는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가 될 거야", "너는 세계 최고의 소방관이 될 거야."

어떤 대답에도 무한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이 질문은, 꿈이 없던 소년이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훗날 조 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후원자를 직접 찾아갔을 때 마주한 진실은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넬슨 여사는 평생 비행기 한 번 타본 적 없이 은퇴 후 편의점 청소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백발의 할머니였던 것입니다. 조 회장은 그녀의 꾸준한 후원이 자신에게 "후원 아동 출신임을 잊지 말고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라"는 숭고한 메시지를 무의식에 새겨준 '위대한 가스라이팅(선한 영향력)'이었다고 회상합니다.

넬슨 여사의 기도로 자라난 그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1년 만에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는 뼈아픈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매일 아침 공원 벤치에서 절망하던 그에게 기적처럼 손을 내민 사람은 애리조나 대학교의 한 교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에이즈 연구'를 권유받은 그는 면역학의 길로 접어들었고, 훗날 이 연구는 그를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ASAP) 회장이자 세계적인 에이즈 권위자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에이즈 연구 차 방콕의 한 적십자사 무료검진소에 머물 당시, 그는 가난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된 아기의 치료를 포기하려는 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조 회장은 직접 비용을 대어 최초로 개발된 치료약을 투여해 아기를 완치시켰습니다. 그때 들었던 비용이 50만 원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50만 원이면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는 글로벌 빈곤 국가의 에이즈 퇴치 및 모금 운동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명환 회장은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전 세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 월드비전의 수장으로서 그가 내건 철학은 다름 아닌 '후원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취임 이후 "피니시 더 잡(Finish the Job)"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월드비전이 360억 원을 투입해 르완다의 식수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한 것처럼, 현재 한국 월드비전 역시 잠비아 등지에서 자립을 돕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조 회장의 헌신과 삶의 궤적은 국제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초, 바티칸에서 월드비전과 하버드대학교 공동 주최로 열린 '2026 아동 희망 증진 국제포럼(Global Summit 2026: Fostering Hope for Children)'에 기조연설자(Keynote Speech)로 나선 조 회장은 "어떻게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것인가"를 주제로 전 세계 지도자들과 석학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구호물자로 연명하던 소년이 세상을 치유하는 학자를 거쳐, 전 세계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선 조명환 회장의 삶 그 자체가 완벽한 해답이 된 것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과 선한 집착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조명환 회장의 발자취는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나눔과 희망의 의미를 묵묵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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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한 사람을 향한 대가 없는 사랑과 끈질긴 기도가 얼마나 거대한 기적을 탄생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묵직하고도 가슴 벅찬 이야기입니다. 에드나 넬슨 여사가 평생에 걸쳐 보낸 매월 15달러는 단순한 물질적 후원을 넘어, 빈민가 소년에게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준 생명의 씨앗이었습니다. 얼굴 없는 후원자의 선행으로 자라난 아이가 이제 전 세계 수많은 소외된 아이들의 생명과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은,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 사랑과 나눔의 위력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