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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AI의 '즉각성' 시대, 신앙의 '색실누비'를 회복할 때
[OCJ 논설] 주요 이슈: 2026년 6월 26일~28일, 서울시무형유산 '색실누비장' 첫 보유자로 40년간 외길을 걸어온 김윤선 장인이 인정되며 잊혀가던 아날로그 수공예의 장인정신이 재조명됨.

2026년 6월, 서울시는 무형유산 '색실누비장'의 첫 보유자로 40년 넘게 외길을 걸어온 장인을 새롭게 인정했다. 두 겹의 천 사이에 한지 끈을 밀어 넣고 다채로운 색실로 한 땀 한 땀 누벼 입체적인 문양을 만들어내는 이 전통 공예는 옛 규방 소품들에 쓰이던 잊혀가던 기술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유물을 찾아 복원해 낸 장인의 40년 뚝심이 비로소 찬란한 빛을 발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프롬프트 몇 줄만 입력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화려한 그림과 글이 쏟아지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고 있다. 효율성과 속도가 최고의 미덕이 된 세상 속에서, 인간의 손끝으로 느리게 완성되는 전통 수공예의 부활 소식은 묘한 위로와 경종을 동시에 울린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잊히지만, 인내와 땀방울이 서린 아날로그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를 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생활과 목회의 현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대가 빨라질수록 신앙의 성숙마저 '패스트푸드'나 'AI 자동 완성'처럼 즉각적인 결과를 바라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영적 거룩함은 결코 단숨에 다운로드할 수 없다. 마치 색실누비 장인이 보이지 않는 천의 이면까지 정성껏 꿰매어 아름다운 문양을 완성하듯, 그리스도인의 삶 역시 매일의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이웃을 향한 섬김, 그리고 말씀에 순종하려는 고단한 '한 땀의 영성'을 통해서만 온전히 빚어진다.
효율이 지배하는 2026년의 한복판에서, 40년을 묵묵히 꿰매어 온 장인의 거북이걸음을 묵상한다. 화려한 결과물 이전에 그 지난한 과정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도 다시금 아날로그적인 무릎의 수고를 회복해야 할 때다. 인생이라는 피륙 위에 성령의 색실로 한 땀 한 땀 그리스도의 형상을 수놓아가는, 느리지만 영광스러운 영적 장인정신이 한국 교회 안에 다시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야고보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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