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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 최대 46만 명 시대… 한국교회, ‘회복 공동체’로서의 역할 모색해야

OCJ 2026. 6. 27. 04:56

[기획]  최근 한국 내 불법 마약 투약자가 최대 4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마약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치료와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6월 26일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높은 재범률을 끊어내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물론 한국교회가 '회복 공동체'로서 사랑과 돌봄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립한 '제1차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2025~2029)'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불법 투약자 규모는 최소 31만 명에서 최대 46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정부 특별단속을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3,403명으로 파악되어, 실제 투약 추정 규모와 단속 인원 사이에는 약 20배 가까운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마약 범죄의 가파른 확산세와 높은 재범률입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마약 사범 증가율은 99%로, 전 세계 평균 증가율인 20%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국제우편을 통한 밀반입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더욱이 최근 5년간 마약 사범의 평균 재범률은 45.6%에 달하여, 단순 처벌만으로는 중독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마약 문제를 중대한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2025년부터 9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응 기본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공급망 차단과 수사 강화를 비롯하여, 사법 절차 이후에도 전국 17개소로 확대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산하 '함께한걸음센터'를 통해 상담과 사회 재활을 돕는 '사법-치료-재활 연계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단속 및 치료 시스템과 더불어, 중독자들이 사회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민간 차원의 지지 기반, 특히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약 중독은 단기적인 병원 치료만으로 완치되기 어려우며, 퇴원 이후 생활의 안정과 관계의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중독 심리 및 재활 분야의 권위자인 조현섭 총신대학교 중독상담학과 교수는 "마약에 손을 대게 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고립과 관계의 단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하며, "극심한 외로움 속에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면, 결국 과거에 마약을 함께 했던 이들에게 다시 돌아가 재범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교회가 중독자를 경계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주님의 사랑으로 수용하고 품어내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목회자부터 앞장서서 '중독자도 우리와 같은 연약한 사람이며, 우리가 돌보고 기도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라고 권면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중독자를 위한 맞춤형 예배 및 소그룹 공동체 모임 신설, 교회 봉사활동 참여 유도, 전문적인 중독 상담 지원, 그리고 전문 치료기관과의 연계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규모가 있는 교회들의 경우, 선도적으로 체계적인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기도원을 활용해 중독자들이 함께 예배하며 생활할 수 있는 신앙 기반의 치료 환경을 조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약 중독은 뇌의 질환이자 영적인 결핍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입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먼저 찾아가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마약 중독자들의 끊어진 관계를 이어주고 영적 회복을 돕는 든든한 피난처이자 '회복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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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한국 사회 내 마약 범죄의 가파른 증가세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단호한 수사와 법적 처벌도 필수적이지만, 평균 45.6%에 이르는 재범률은 '처벌 이후의 지속적인 돌봄'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중독의 가장 깊은 곳에는 지독한 고립과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회적 단절로 고통받는 이들을 정죄의 대상이 아닌 '긍휼의 대상'으로 품는 것은 기독교 공동체 본연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제도적 인프라 확충과 발맞추어, 한국교회가 중독자들에게 영적 위로와 정서적 안식처를 제공하는 참된 '회복 공동체'로 깨어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