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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아리 공격으로 희생된 다이버를 기리기 위해 쿠지 해변에 모인 추모객들

OCJ|2026. 6. 22. 05:24

호주 시드니의 쿠지 해변(Coogee Beach)과 인근 해안에 수백 명의 바다 수영인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청년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건의 희생자는 35세의 영국 출신 다이빙 강사인 사이먼 넬리스트(Simon Nellist) 씨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2022년 2월 16일, 시드니 남부 리틀 베이(Little Bay) 앞바다에서 자선 수영 대회를 위해 훈련하던 중 최소 3미터 크기로 추정되는 백상아리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1963년 이후 시드니 해역에서 약 60년 만에 발생한 첫 치명적인 상어 공격으로 기록되어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넬리스트 씨가 참가할 예정이었던 '말라바 매직 오션 스윔(Malabar Magic Ocean Swim)' 자선 대회는 고인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그와 함께 바다를 누비던 동료 수영인들과 다이버들은 쿠지 해변에 모여 바다를 향해 애도를 표했으며, 리틀 베이의 해안 예배당(Coast Chapel) 등지에서도 그를 기억하는 철야 기도와 추모식이 이어졌습니다. 지역 의회 역시 충격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해변에 임시 정신 건강 지원 센터를 마련하는 등 지역사회의 연대와 회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국 왕립공군(RAF)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차례 복무한 참전 용사였던 넬리스트 씨는 호주로 이주해 바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호주인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의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실은 고인이 평소 해양 생태계 보존에 깊은 헌신을 보여준 환경 보호주의자였다는 점입니다. 그는 생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어 그물과 미끼 장치(Drum lines)는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며, 오히려 매년 죄 없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목숨을 앗아갈 뿐"이라고 비판하며 상어 보호를 적극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의 유가족과 지인들 역시 고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언론을 통해 "사이먼은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자신을 공격한 상어가 포획되거나 해를 입기를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는 큰 슬픔 속에서도 자연을 향한 경외심과 평화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남기며, 상어 관리 및 해양 보호 정책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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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자연의 섭리는 때론 우리에게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안겨줍니다. 평생 바다를 품고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섰던 청년이,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사랑한 바다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크나큰 비극 앞에서도 원망보다는 고인의 뜻을 기리며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는 유가족과 지역사회의 성숙한 연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 가슴 아픈 사건이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 인류가 창조 세계와 어떻게 아름답게 공존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엄숙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