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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비수"가 무너뜨린 신뢰… 손흥민 '군대 조롱' 파문과 축구대표팀의 언론 보이콧이 던진 메시지

OCJ|2026. 6. 18. 12:13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치러지고 있는 멕시코 현지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를 향한 일부 취재진의 부적절한 발언이 공개되어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훈련장에서 흘러나온 조롱 섞인 대화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대표팀의 '미디어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으며, 외신들까지 이를 집중 보도하며 국제적인 이슈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와 미디어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말의 무게'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롱 섞인 뒷담화와 대표팀의 '미디어 블랙아웃'


이번 논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공개 훈련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훈련 장면을 담아 유튜브에 공개한 JTBC의 영상 속에 현장 취재진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사적인 대화 음성이 고스란히 담긴 것입니다. 

녹음된 대화에서 한 남성은 열심히 훈련 중인 손흥민 선수를 향해 "주장이라고 소대장 뛰듯이 뛰는 건가", "군대에서 뛰는 것처럼 저렇게 뛰네"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이어 다른 남성은 "군대도 안 갔다 온 XX들이 저렇게 뛰네", "군대의 '군' 자도 모르는 XX들"이라며 비속어가 섞인 거친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주변의 한 여성이 카메라 녹음 중임을 의식해 "카메라, 카메라"라며 주의를 주었으나 이들의 대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대표팀 내부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었습니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역전승(2-1) 직후, 평소 취재진에게 친절하게 응하던 주장 손흥민 선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거절한 채 짧은 감사 인사만을 남기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대표팀 선수단 전체가 FIFA 규정상의 의무 기자회견을 제외한 국내 언론과의 자발적인 인터뷰를 전면 거부하는 이른바 '미디어 블랙아웃(media blackout)'에 돌입했습니다.

축구협회의 공식 유감 표명과 외신의 집중 보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협회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대표팀 선수단이 큰 충격과 실망을 겪었다고 밝히며, 현장 취재 역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보호가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언론사들을 향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깊은 배려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The Athletic)'과 'ESPN 멕시코판',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 대표팀이 주장 손흥민의 병역 의무를 조롱한 자국 기자들로 인해 언론 대응을 중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손흥민 선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으며, 2020년 기초군사훈련을 성실히 이수했음을 설명하며 이번 조롱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를 상세히 다루었습니다.

네티즌의 공분과 무분별한 신상 털기에 대한 우려


축구 팬들과 누리꾼들은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을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비하하고 욕설을 퍼부은 취재진의 태도에 극도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과거 손흥민 선수에게 무례하거나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던 특정 기자의 신상과 과거 인터뷰 이력을 추적하는 이른바 '파묘' 현상까지 나타나며 논란이 또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피로와 더위, 그리고 취재 경쟁이 말의 문턱을 낮추었을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만의 잣대로 깎아내리려는 냉소적 태도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지적합니다. 비록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언론 측이 대표팀 홍보팀을 통해 손흥민 선수에게 사과를 전달했고 선수가 이를 수용했다고는 하나, 한 번 무너진 신뢰의 관계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DITOR'S NOTE]
성경 야고보서 3장 5절과 6절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라며 우리가 무심코 뱉는 말의 파괴력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이번 사태는 단지 몇 마디의 가벼운 농담이나 사적인 뒷담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상처와 분열을 남겼습니다. 묵묵히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이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조롱하는 냉소주의는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무서운 독소입니다.

우리는 타인을 향해 비수를 던지기 전에 스스로의 입술을 지키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과 헌신을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따뜻한 언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큰 경기를 앞두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손흥민 선수와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이 갈등이 반목과 정죄로 끝나지 않고,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한 미디어 문화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