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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역대 최악'의 약물 과다복용 사망 기록... 2024년 2,500명 이상 희생되며 숨겨진 위기 직면

OCJ|2026. 6. 17. 04:28

호주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약물 과다복용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예비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물로 인해 사망한 호주인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 약물 정책 연구 기관인 페닝턴 연구소(Penington Institute)의 최신 예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호주의 약물 유발 사망자는 총 2,59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악의 사망자 수'를 기록한 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의도치 않은 우발적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91명으로 집계되어 사상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페닝턴 연구소의 존 라이언(John Ryan) 최고경영자(CEO)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죽음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현재의 사태를 심각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사람들이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라며, "이 문제는 특정 집단이 아닌 전국 모든 연령대와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발적 사망에 가장 많이 관여된 약물은 헤로인을 포함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로, 총 877건의 사망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스(필로폰)를 포함한 흥분제(코카인 제외) 관련 사망이 전년 대비 25.1% 급증하여 772건을 기록했으며, 벤조디아제핀(신경안정제)이 514건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호주에서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7명, 즉 3.5시간마다 1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2살 때부터 불법 약물을 접했던 제이크 에드가(Jake Edgar·33) 씨의 사연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약물 중독 부모와 함께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는 이번 주에 중독 회복 12주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약물 사용의 상흔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2015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에드가 씨는 아버지를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분"으로 회고하며, 현 약물 사망 통계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죽음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산하 국립 약물·알코올 연구 센터(NDARC)의 부소장인 에이미 피콕(Amy Peacock) 교수는 "이러한 조기 사망은 예방할 수 있는 문제이며 매우 우려스럽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최근 메스암페타민과 코카인 같은 흥분제 관련 피해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예산 배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UNSW의 약물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 회계연도 기준 불법 약물 관련 정부 예산의 약 3분의 2가 법 집행(경찰력 및 처벌)에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실질적인 피해 감소(harm reduction) 지원에는 단 1.6%, 예방에는 6.7%만이 투자되었습니다.

존 라이언 CEO는 이러한 예산 할당을 정부의 "실패"로 규정하며, 기존의 관행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연방 정부의 '국가 약물 전략 2017-2026'에 명시된 피해 최소화 원칙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가 "말뿐인 대책에서 벗어나 실효성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호주 보건부 대변인은 정부가 근거 기반의 수요, 공급, 피해 감소 전략을 통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콕 교수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시 해독제로 쓰이는 '날록손(Naloxone)'을 처방전 없이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테이크 홈 날록손(THN)' 프로그램이 호주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중의 인식 개선과 접근성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약물 과다복용 문제는 더 이상 소수만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재난이 되었습니다. 생명을 구하고 회복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와 실질적인 정책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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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매일 7명의 귀중한 생명이 약물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호주 사회에 깊은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단순히 범죄와 처벌의 렌즈로만 이 문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의 상처를 보듬고 실질적인 치유와 회복을 돕는 긍휼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언론과 지역 사회, 그리고 종교계가 합심하여 이 숨겨진 아픔에 귀 기울이고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더욱 깊은 연대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