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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세계 평화 순위 20위로 상승... 전 세계 분쟁은 2차 대전 이후 최고치 기록
[글로벌 평화 지수 2026] 전 세계적인 분쟁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호주가 주요 글로벌 평화 순위에서 4계단 상승하며 세계에서 20번째로 평화로운 국가로 선정되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 IEP)가 발표한 '2026 글로벌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 99개국의 평화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2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조사 대상국의 73%가 2007년 첫 조사 당시보다 덜 평화로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국가 간 혹은 국가 내 무력 분쟁은 총 61개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평화 악화 추세 속에서도 호주는 전반적인 평화 지수 점수가 1.604점에서 1.602점으로 소폭 개선되며 종합 순위 20위로 올라섰습니다. 토마스 모건(Thomas Morgan) 경제평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올해 수많은 국가의 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호주의 아주 작은 개선만으로도 순위가 4계단이나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합니다. 호주는 무기 수출입 감소 등 군사화(militarisation)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테러 영향력(terrorism impact) 지표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악화를 보인 국가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보고서는 이를 최근 발생한 '본다이 비치(Bondi Beach) 테러 사건'과 연관지었으며, 이로 인해 호주의 테러 영향력 점수는 1.845점에서 2.493점으로 하락해 해당 부문 133위로 14계단 추락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의 지정학적 시대를 전통적 강대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중견국의 영향력이 커지며, 국제 기구가 약화되는 '거대한 분열(great fragmentation)'의 시대로 규정했습니다. 1991년 이후 중견국의 수는 거의 두 배로 늘어난 반면, 무역 규제는 2019년 이후 세 배나 증가했습니다. 모건 연구원은 호주를 '영향력이 지난 20년간 거의 정체된 기존 중견국'으로 평가하며, 이로 인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호주가 다자간 제도를 활성화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 발전이 전쟁의 양상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드론 공격은 11,500% 이상 폭증했으며, 인공지능(AI)은 군사 표적 지정 시간을 하루 단위에서 단 몇 초로 단축시켰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AI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토비 월시(Toby Walsh)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사결정의 속도는 윤리적, 법적으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며, 시장 논리에 맡기기보다는 안전장치와 규제를 마련할 수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분쟁은 점차 다국적화되고 해결하기 어려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분쟁의 23%가 평화 협정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지난 10년간 이 비율은 약 4%로 급감했습니다. 2025년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18만 1천 명 이상을 기록해 2023년의 30만 9천 명이라는 최고치보다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아이슬란드가 19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 1위를 지켰으며, 그 뒤를 뉴질랜드, 스위스, 슬로베니아, 아일랜드가 이었습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않은 국가로는 글로벌 평화 지수 역사상 처음으로 러시아가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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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가 글로벌 평화 순위에서 20위로 상승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입니다만, 이는 호주 자체의 절대적인 평화지수 개선이라기보다 전 세계의 분쟁 수준이 유례없이 악화됨에 따른 상대적인 반사이익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무력 충돌의 일상화와 인공지능 등 파괴적 기술의 군사화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의 관점에서 볼 때, 일상의 안전이 보장되는 호주 공동체는 갈등으로 고통받는 세계를 향해 기도와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다가오는 '거대한 분열'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호주가 진정한 의미의 평화(Shalom)를 구축하고 다자간의 협력을 이끄는 선한 중재자로서의 국가적 소명을 다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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