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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의 생활고 피해서… 6천km 떨어진 말레이시아로 떠난 호주 가족의 사연
호주의 치솟는 생활비와 금리 인상에 지친 한 가족이 6,000km 떨어진 말레이시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끝없는 노동과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 '재정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이주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에 거주하던 피터 존스(44)와 샨탈 존스(40) 부부는 최근 17세, 14세, 12세인 세 자녀와 함께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이주했습니다. 피터 씨는 "평범한 가족이 호주에서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큰 비용이 듭니다. 지붕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끝없이 일만 해야 한다면, 과연 그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이주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계점에 다다른 호주에서의 삶
이들 부부는 2025년 11월 무렵 경제적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며 큰 위기감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이자와 식료품비가 급등하면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오히려 뒤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부는 선샤인 코스트의 집을 매각하고, 남은 자산을 활용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한 36만 달러(AUD) 상당의 콘도를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찾은 새로운 대안
페낭에 마련한 새집은 침실 4개, 욕실 4개를 갖춘 고급 고층 아파트로, 단지 내에 수영장 2개, 헬스장, 사우나, 테니스장, 편의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피터 씨는 "선샤인 코스트에서는 36만 달러로 방 1개짜리 아파트조차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외식, 일반 생활비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 물가가 호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마치 호주 수준의 소득을 유지하면서 1990년대 물가로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발리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외국인도 약 34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자유보유권(Freehold)' 형태로 영구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통한 원격 근무
존스 부부는 시차가 크지 않은 말레이시아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호주 기업의 업무를 원격으로 수행하며 호주 수준의 임금을 계속해서 받고 있습니다. 샨탈 씨는 원격 의료 간호사(Telehealth nurse)로, 피터 씨는 호주 회사의 고객 예약 관리(Appointment setting)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러한 근무 형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제공하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인 'DE Rantau Nomad Pass'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IT 및 디지털 분야 종사자의 경우 연간 최소 3만 5,000달러(AUD), 비IT 분야 종사자는 8만 5,000달러(AUD) 이상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유효한 건강 보험을 소지해야 합니다. 부부는 해당 조건을 충족하여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학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자녀 교육 문제도 해결했으며, 현지에서 300달러 미만의 왕복 항공권으로 약 24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도 이들이 꼽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부부는 "경제적 부담 없이 매주 주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는 삶을 통해 진정한 재정적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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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번 존스 가족의 사례는 단지 한 가족의 특별한 해외 이주기를 넘어, 최근 호주 사회가 직면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주거비 폭등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과거 호주인들이 꿈꾸던 '마당 있는 내 집 마련(The Australian Dream)'이 평균적인 소득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가 되면서, 원격 근무를 활용해 해외에서 대안을 찾는 이른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이주(Lifestyle Migration)' 현상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가의 경제적 압박이 평범한 가정의 거주지 선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이러한 인재 유출 현상이 향후 호주 경제와 사회 구조에 어떤 시사점을 던지는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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