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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망설임을 깨뜨린 아이들의 개척: 학교로 들어간 한국 교회, 다음 세대의 새로운 희망을 쓰다

OCJ|2026. 6. 6. 06:33

“다음 세대가 교회에 없다고 한탄하지만, 정작 학교에는 아이들이 넘쳐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소년 복음화율 급감이라는 위기 속에서, 교회의 담벼락을 넘어 학교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학원복음화’ 사역이 한국 교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 ‘제1회 백석총회 학원복음화 세미나’는 어른들이 위기라고 망설일 때, 오히려 아이들이 스스로 학교 안에서 복음의 개척자로 일어선 생생한 감동의 현장을 전했습니다.

"내가 사역 자질이 없나" 눈물의 호소가 일궈낸 학교 안 기도모임


경기도 용인의 성서교회(송대진 목사) 청소년부를 담당하는 엄혜진 목사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눈물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장년 출석은 200명에 달했지만, 중고등부는 겨우 10명 안팎이었고 그마저도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대일 양육과 수련회 등 사역자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아이들의 발길은 뜸해졌습니다. 매일 밤 남편에게 “내가 사역자로서 자질이 없는 것 같다”며 눈물로 하소연하던 엄 목사에게 반전이 찾아온 것은 ‘교회 문턱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가라’는 도전을 마음에 품으면서부터였습니다.

엄 목사는 수련회 수양관 대신 청소년들을 학원복음화 집회로 데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도전을 받은 한 학생이 먼저 손을 들었습니다. 평소 교회 출석이 뜸해 걱정시키던 그 학생이 “제가 학교에서 기독교 동아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이 학생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지역 중학교에 기도모임이 세워졌고,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친구들이 동아리를 통해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피자를 먹으러 동아리에 왔던 장기 결석생이 예배당을 다시 찾았습니다. 

현재 이 교회의 중고등부 출석 인원은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숫자의 증가보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재 출석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 현장에서 기독교 동아리를 직접 섬기며 친구들을 전도하는 ‘선교사’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교회 어른들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다음 세대를 향한 성도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이어지며 지난 3월 이후 매달 약 8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교회의 벽을 허무는 연합: '유스비카'와 지역 교회들의 아름다운 동역


이번 세미나가 열린 새중앙교회는 이미 16년째 청소년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김신유 목사를 중심으로 '유스비카'(Youth Vision Campus, 유스비전캠퍼스) 사역을 전개해 왔습니다. 현재 지역 내 45개 중·고등학교에서 기도모임을 운영 중인 김 목사는 부흥의 비결로 ‘교역자가 아닌 학생 리더를 세우는 것’을 꼽았습니다.

특히 이 사역은 개별 교회의 성장을 넘어 지역 교회들과의 아름다운 연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교회끼리 경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우리가 개척하고 싶은 학교라도 인근 지역 교회의 학생이 리더를 맡게 되면 기꺼이 그 자리를 넘겨주고, 우리 교회 아이들을 그 교회의 모임에 붙여준다”고 밝혀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학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창의적인 접근도 돋보였습니다. 성동중학교의 비신자 학생 13명에게 악기를 가르쳐준 것을 계기로 학교 내에 공식 사무실을 얻은 김 목사는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로 출근해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누고, 매월 운동장에서 찬양 버스킹을 열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교단 차원의 제도적 지원: 한국 교회 최초의 '학원선교사' 제도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김동기 목사)는 한국 교계에서 유일하게 ‘학원선교사’ 제도를 공식 운영하며 교단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백석총회는 신학대학원 내에 학원복음화 양성과정을 개설해 전문 사역자를 육성하고, 교단-신학교-지역교회를 하나로 잇는 ‘학원복음화 선교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백석총회 제1호 학원선교사이자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대표인 최새롬 목사는 한국 교회의 인식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최 목사는 “타 종교와 이단들은 다음 세대가 없다고 한탄하지 않고, 500만 명에 달하는 학령인구 전체를 어떻게 포교할지 치밀하게 고민하며 학교의 공식 제도를 활용해 다가간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처음 교회에 온 아이들이 복장이나 흡연 문제로 입구에서 제지당해 상처받거나, 헌금을 회비로 오해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현장의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기존 성도들의 넉넉한 품과 교회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이선 목사)와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함께 진행되어, 학교 선교 모델을 한국 장로교단 전체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EDITOR'S NOTE]
오늘날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피지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교회들과 현지 다문화 교회들 역시 “다음 세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동일한 위기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텅 빈 예배당을 바라보며 어른들이 대책 회의를 거듭하고 예산과 제도를 고민하며 망설이는 사이, 한국의 청소년들은 스스로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가 예배의 자리를 개척해 냈습니다.

이 감동적인 소식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진리를 일깨워줍니다. 다음 세대는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단지 교회의 높은 담벼락 바깥, 그들이 매일 숨 쉬고 살아가는 학교와 삶의 터전에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 위해 그가 있는 야곱의 우물가로 직접 찾아가셨듯, 이제 오세아니아의 교회들도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패배주의를 깨뜨리고 스스로 기도모임을 시작한 아이들의 용기 배후에는, 이미 그들의 마음 밭에 역사하고 계셨던 성령 하나님의 숨결이 있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모든 교회들이 개교회주의와 교단의 벽을 허물고 연합하여, 이 땅의 청소년들을 단순한 '양육의 대상'이 아닌 '캠퍼스의 선교사'로 세워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가 망설임을 멈추고 학교의 문을 두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비하신 부흥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