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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피지, 호주 억만장자의 '쓰레기 소각 발전소' 건립 계획 전면 거부..."태평양의 재떨이 될 수 없어"
최근 피지 정부가 남태평양 일대의 폐기물을 피지로 들여와 소각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려던 호주 억만장자의 대규모 계획을 전면 거부했습니다. 이로써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피지가 이른바 '폐기물 식민주의(waste colonialism)'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게 되었습니다.

4일 피지 환경부는 호주 폐기물 처리 업계의 거물 이안 말루프(Ian Malouf)와 유명 패션 브랜드 '쿠카이(Kookai)'의 창립자 롭 크롬(Rob Cromb)이 공동으로 추진한 '차세대 홀딩스(The Next Generation Holdings, TNG)'의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발전소 및 개인 항구 건설 제안을 최종 반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피지의 주요 관광 관문인 난디(Nadi)에서 불과 15km 떨어진 부다(Vuda) 해안 지역에 연간 90만 톤의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소각하는 14억 달러 규모의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습니다.
시벤드라 마이클(Sivendra Michael) 피지 환경부 차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투자나 새로운 폐기물 해결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제출된 환경영향평가(EIA) 보고서가 프로젝트의 잠재적 영향과 위험을 적절히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법적, 기술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반려 사유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특히 대규모 수입 폐기물의 유입, 유해 재(ash) 관리 방안, 공중 보건에 미치는 위험성, 그리고 핵심 산업인 관광업과 환경에 미칠 부정적 파장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당초 사업 추진 측은 이 소각 발전소가 피지 전체 전력 수요의 40%를 충당하여 디젤 연료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정부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 가동 시 오히려 피지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25%나 급증할 것으로 나타나 그 모순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피지 전통 지주들과 지역 주민, 관광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주민들은 외부 쓰레기를 들여와 태우는 행위를 '폐기물 식민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필리포 타라키니키니(Filipo Tarakinikini) 주유엔 피지 대사는 지난 4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난디 북쪽의 부다 해안이 '태평양의 재떨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며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은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안 말루프는 과거 호주 시드니에서도 이와 유사한 폐기물 에너지화 소각로 건설을 7년 동안 추진했으나, 인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이유로 2018년 호주 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거절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자국에서 안전성 문제로 거부당한 유해 시설을 환경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것으로 여겨진 태평양 섬나라에 떠넘기려 했다는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피지 정부의 이번 결정은 경제적 이익과 막대한 외자 유치라는 유혹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지역 주민의 생명 및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뜻깊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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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자본의 논리에 밀려 자국에서 거부된 환경 오염 시설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로 이전되려던 이른바 '폐기물 식민주의' 시도가 다행히 무산되었습니다. 피지 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 타협 대신 창조 세계의 보전과 공동체의 건강을 선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는 태평양 섬나라들이 더 이상 거대 자본의 '쓰레기장'이나 '재떨이'가 되지 않겠다는 주권적 선언이며,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 역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아름다운 자연을 청지기적 사명으로 지켜내는 피지 국민들의 용기 있는 결정에 지지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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