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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오세아니아

끝없는 유류비 폭등, 호주인들의 이동 방식과 일상을 바꾸다

OCJ|2026. 5. 30. 04:32

[OCJ 뉴스]  최근 중동 지역의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촉발된 기록적인 유가 폭등이 호주인들의 일상과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생활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중교통이나 도보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 대학원의 로렌 피어슨(Dr Lauren Pearson) 박사 연구팀이 2026년 4월 호주 성인 2,1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이미 이동 방식을 변경했으며, 37%는 다른 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5명 중 1명은 걷는 횟수를 늘렸고, 5명 중 2명은 외출 횟수 자체를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번 유가 충격은 소득 수준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의 85%가 이동 방식을 바꾼 반면, 재정적으로 안정된 응답자는 56%만이 습관을 변경했습니다. 피어슨 박사는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발적 선택이 아닌, 비용 부담 때문에 억지로 이동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하고 저렴한 대체 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은 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 거주자에게만 국한된 선택지"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연구소(The Australia Institu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잭 스로어(Jack Thrower) 역시 지역 간 불평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중교통이 아예 없거나 배차 간격이 길고 불안정한 외곽 및 지방 거주민들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기회조차 없다"며, "유가가 오를 때마다 고스란히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하므로 삶의 질 하락으로 직결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대응하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연방 정부는 지난 4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여 오는 6월까지 리터당 26.3센트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생활비 구제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했으며, 6월부터 연말까지는 반값 요금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혜택이 있었던 빅토리아주 응답자의 45%가 대중교통 이용을 새로 시작하거나 늘렸다고 답해 타스마니아주(2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호주의 교통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묻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조사 결과, 유류비가 다시 안정되더라도 이동 방식을 바꾼 호주인의 최대 3분의 1은 현재의 습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정부가 단기적인 유류세 인하를 넘어, 더욱 환경 친화적이고 공평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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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유류비 폭등은 단순한 경제 지표의 변동을 넘어 우리 이웃들의 일상을 옥죄는 실질적인 위기입니다. 특히 외곽 지역 거주자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그 피해가 집중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내재된 인프라 불평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시선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환경을 확충하려는 정책적 결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