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오피니언/OCJ시선

낯선 땅, 닫힌 문… 우리는 '나그네'를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가

OCJ|2026. 5. 20. 02:34

[OCJ 논설] 주요 이슈: 한국 사회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및 강제노동 논란과 쉼터 폐쇄 위기

 


최근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 수산업 및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강제 노동' 실태를 조사한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부끄러움을 안겨준다. 장시간 노동과 임금 체불, 열악한 숙소와 이동의 자유 제한 등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인권 침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의 고단한 삶을 보듬어주던 외국인 노동자 쉼터들마저 재정난으로 줄줄이 폐쇄 위기에 처해 '갈 곳을 잃었다'는 절박한 호소가 2026년 5월, 대한민국의 현실을 맴돌고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농어촌과 산업 현장의 가장 밑바닥 노동을 이주노동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력만을 경제적 도구로 취할 뿐, 그들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Imago Dei)'과 존엄성은 철저히 외면해왔다.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추위와 더위에 떨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구조적 사각지대에 방치된 이들의 모습은, 경제 성장이라는 우상 앞에 약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우리 시대의 잔혹한 자화상이다. 약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과 무관심이 일상화된 사회는 결코 건강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성경은 소외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단호하고도 일관된 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고 상기시키며, 거류민을 학대하지 말고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엄명하셨다. 이주노동자들의 구조적 소외는 단순한 정치·사회적 의제를 넘어,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깊은 영적 도전이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된 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신다고 말씀하셨다. 갈 곳 잃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우리의 교회는, 그리고 우리 사회는 과연 따뜻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가?

이제는 뼈아픈 반성과 함께 돌이켜야 할 때다. 정부와 국회는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악덕 고용주를 근절하는 법적·제도적 안전망을 시급히 재정비해야 한다. 나아가 한국 교회는 이 땅의 나그네 된 자들을 향해 가장 먼저 환대의 문을 열고 목회적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이들을 그저 '노동력'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자 '형제자매'로 맞이할 때, 비로소 이 땅에 복음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화려한 경제 지표가 아니라, 가장 연약한 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증명된다.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 레위기 19: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