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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네이션(One Nation) 지지율 상승과 유권자 분열: 이민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민심

OCJ|2026. 5. 18. 05:14

최근 호주 정계에서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의원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정당 '원네이션(One Nation)'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패러(Farrer)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원네이션 소속 데이비드 파를리(David Farley) 후보가 당선되며 당 역사상 최초로 하원 의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또한 지난 3월 남호주(SA) 주선거에서도 하원 4석을 확보하는 등 이들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 속에서 호주의 이민자 사회 내부에서도 원네이션을 향한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됩니다.

 


40년 전 피지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를 피해 호주로 이주한 로닐 프라사드(Ronil Prasad) 씨는 놀랍게도 다음 연방 선거에서 원네이션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멜버른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그는 "우리는 호주인이 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폴린 핸슨은 자국을 사랑할 뿐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 누군가 들어와 다른 가치관을 강요한다면 환영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당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1991년 인도에서 시드니로 이주한 반인종차별 활동가 네하 마독(Neha Madhok) 씨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그녀는 1996년 폴린 핸슨 의원이 의회 첫 연설에서 "아시아인들에게 늪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swamped by Asians)"고 발언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며, 당시 가족들이 호주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네하 씨는 "그 누구도 이 나라에서 특정인의 환영 여부를 결정할 권리는 없다"며 원네이션의 배타주의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이민자 가정 출신인 에이드리언 후아레스(Adrian Juarez) 씨 역시 "다양성과 다문화주의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굳게 믿으며, 원네이션은 호주인으로서 결코 공감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러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원네이션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여론조사 기관 레드브리지(Redbridge)의 코스 사마라스(Kos Samaras) 분석가는 원네이션의 주요 지지층이 노동자 계층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거주자, 그리고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며 재정적 압박을 겪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25년 연방 선거에서 6.4%의 1순위(First preference) 득표율을 기록했던 원네이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최대 25% 선까지 치솟으며 주요 정당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마라스 분석가는 "유권자들의 불만 중심에는 오랫동안 기성 정당에 투표해 왔음에도 삶의 질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경제적 좌절감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퀸즐랜드의 축산업 종사자인 33세 조크(Jock) 씨의 사례처럼, 잦은 정책 변경과 기성 정치권의 무능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일관성을 유지해 온 원네이션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네이션은 여전히 과거의 인종차별적 발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지난 2026년 2월에도 폴린 핸슨 의원은 "좋은 무슬림은 없다"는 취지의 망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고, 이후 논란이 일자 조건부 형태의 부분적인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파 정당이 경제적 위기감과 정치적 소외감을 파고들며 이민자 사회 일부까지 포섭하고 있는 현상은, 현재 호주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정치적 분열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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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극우 정당인 원네이션의 지지율 상승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의 인기를 넘어, 기성 양당 체제(자유/국민 연립 및 노동당)에 대한 호주 서민층의 깊은 실망감을 반영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백인 보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배타적 민족주의 정당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일부 이민자들까지 표를 던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치솟는 생활비와 주거 위기 속에서 대중의 '불안'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입니다. 진정한 다문화주의와 포용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소외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