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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극우 정당 원네이션(One Nation), 창당 이래 첫 하원 선거 승리… 보수 진영 지각변동 예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패러(Farrer)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원네이션(One Nation)의 데이비드 파리(David Farley)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2026년 5월 9일 저녁(현지시간), 파리 후보가 무소속 미셸 밀소프(Michelle Milthorpe)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원네이션이 연방 하원 선거에서 자력으로 의석을 확보한 것은 창당 이래 처음 있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EC)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원네이션은 약 34.7%의 엄청난 지지율 상승(swing)을 기록한 반면, 2001년부터 해당 지역구를 지켜온 자유당(Liberal Party)의 지지율은 약 31.2% 폭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노동당(Labor Party)은 보수 진영의 분열 등 정치적 득실을 고려해 후보를 내지 않았으며, 자유당과 국민당(National Party) 후보들은 원네이션과 무소속 후보의 강세에 밀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호주 보수 야당의 극심한 내분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수전 레이(Sussan Ley) 전 자유당 대표는 지난 2026년 2월 13일 당대표 경선(Leadership spill)에서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 현 대표에게 34대 17로 패배한 직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1949년 선거구 신설 이후 줄곧 보수 연합이 독식해 온 안전한 텃밭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보수 연합은 전통적 지지층을 원네이션에 대거 내주게 되었습니다.
파리 후보의 승리는 그의 과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입니다. 그는 2012년 호주농업회사(AACo) CEO 재직 당시, 줄리아 길러드(Julia Gillard) 당시 총리를 '생산성 없는 늙은 소(non-productive old cow)'에 비유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온리팬스(OnlyFans)' 관련 게시물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해 기독교 보수 정당인 패밀리 퍼스트(Family First)로부터 선호도 투표(preference) 배정을 거부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지역 인프라 확보 및 이민 문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흡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파리 후보의 당선은 앵거스 테일러 대표가 이끄는 보수 연합(Coalition)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원네이션은 2025년 12월 바너비 조이스(Barnaby Joyce) 전 부총리가 국민당을 탈당해 합류하면서 하원에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2026년 3월 치러진 남호주(South Australia) 주 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당을 제치고 1순위 득표율 2위(22.9%)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보수 진영의 지형을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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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번 패러(Farrer) 보궐선거 결과는 호주 정치사, 특히 우파 진영에 심대한 의미를 던집니다.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서 자유당과 국민당이 대변해오던 지역구 유권자들의 표심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과 경제적 불안감을 타고 원네이션이라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앵거스 테일러 자유당 대표 앞에는 2028년 연방 총선을 앞두고 무너진 보수 진영의 결속을 다지고, 강경 우파로 이탈하는 지지층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 것인지에 대한 무거운 과제가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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