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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J 리포트]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끝났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기독교의 공적 책임

OCJ|2026. 5. 7. 05:38

최근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칼럼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가 싫다'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능력주의의 허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교계와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윤 교수는 이 칼럼을 통해 과거 성공의 상징이었던 '개천에서 용 난다'는 서사가 이제는 개인의 불성실함을 탓하는 잔인한 도구로 변질되었음을 지적했습니다.

 


해당 칼럼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계층 이동 사다리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2024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면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는 학생의 잠재력이 아닌 거주 지역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99%의 노력'이라는 신화가 사실상 무너졌음을 의미하며 나머지 1%의 결정적 조건인 '부모의 능력'이 삶의 성패를 좌우하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윤 교수는 단순히 개천에서 용이 더 많이 나오게 하는 대책이 아닌 '용이 되지 않아도 평범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대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승자독식의 경쟁 구조와 부실한 복지 체계를 그대로 둔 채 교육 기회의 불평등만 일부 교정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진단은 최근 한국 기독교가 직면한 '신뢰도 위기'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2026년 초 발표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5% 이상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절반 가까이는 교회를 '극우' 성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고통받는 이웃의 구조적 아픔에 공감하기보다 기득권 수호나 특정 정치 이념에 매몰되면서 사회적 완충 지대 역할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결국 '개천'이 없는 사회, 즉 차별과 불평등이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독교가 어떤 공적 목소리를 낼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축복하는 '번영 신학'에서 벗어나 구조적 불의를 지적하고 공공의 언어로 소통하는 교회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에디터의 노트 (Editor's Note):
성경은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돌보며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한국 사회가 '용'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에 매몰될 때 교회는 낮은 곳에 머물며 소외된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성공한 소수만을 축복하는 종교가 아니라 모두가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이 땅의 구조 속에 실현하는 사명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 Oceania Christian Journal Editorial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