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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2026 북중미 월드컵, 미국 내 호텔 예약률 예상치 크게 밑돌아... "비자 발급 장벽 및 지정학적 우려가 주원인"
다가오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내 주요 개최 도시들의 호텔 예약률이 업계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이른바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숙박 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발표한 '2026 FIFA 월드컵 호텔 전망(FIFA World Cup 2026 Hotel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의 호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초기 예상치를 밑도는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약 65%는 예약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까다로운 비자 발급 장벽'과 '지정학적 우려'를 꼽았습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2026년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대회입니다. 오는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하여 7월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대망의 결승전이 치러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월드컵 개최를 자주 자랑해 왔으나, 동시에 미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비자 단속 및 엄격한 심사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월드컵 티켓 소지자의 비자 발급을 지원하겠다고 FIFA 측에 약속했으나, 모든 신청자는 예외 없이 엄격한 사전 심사를 거쳐야만 합니다. 이러한 배타적인 정책 분위기가 국제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축구 팬 단체들은 역동적 가격 책정제(Dynamic pricing) 도입 등으로 인해 치솟은 높은 티켓 가격과 암표 시장의 가격 부풀리기, 그리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수반되는 막대한 교통 및 숙박 비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명해 왔습니다.
개최 도시별로도 예약률의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6개의 경기가 치러질 캔자스시티의 경우, 예약률이 6월과 7월의 평균적인 여름 시즌 수치조차 밑돌 정도로 수요가 심각하게 저조합니다. 또한 보스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지역의 많은 호텔 관계자들은 이번 월드컵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 효과가 없는 '논 이벤트(Non-event)'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교차 취재 결과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등 일부 남부 도시는 50% 이상의 응답자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어 지역적 불균형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업계의 혼란을 가중시킨 또 다른 원인은 이른바 '인위적인 초기 수요 신호'입니다. 호텔 관계자들은 FIFA가 대회 초기에 객실을 대규모로 선점 예약했다가 최근 계약된 물량의 상당수(약 70%)를 취소하면서, 수요 예측에 큰 착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FIFA 대변인은 "객실 예약 해제는 계약상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이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라고 해명하며, "현재까지 500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는 등 이번 대회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편화된 수요 환경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많은 호텔들은 월드컵 특수 마케팅, 브랜드 파트너십, 임시 리모델링 등 관련 투자를 보류하거나 영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습니다.
로잔나 마이에타(Rosanna Maietta) AHLA 회장은 "다양한 요인들이 초기의 낙관론을 약화시켰지만, 선행 지표들을 보면 여전히 의미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와 FIFA가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환영받고 매끄러운 경험을 보장해야만 합니다. 비자 및 교통 관련 비용 인상을 피하고, 막바지에 세금을 인상하는 등의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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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스포츠 메가 이벤트는 종종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약속하지만, 이번 2026년 월드컵 호텔 예약률 저조 현상은 복잡한 국제 정세와 각국의 국경 통제 정책이 실물 경제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비자 장벽과 천정부지로 솟은 체류 비용은 전 세계 팬들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호텔 산업의 단기적 손실을 넘어, 스포츠가 가진 '화합과 교류'라는 본연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호주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다가오는 여름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이신 독자들께서도 사전 비자 발급 절차와 숙박 상황을 각별히 점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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