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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청년층, 은퇴 시점 부모 세대 뛰어넘지만… ‘부의 양극화’ 심화 우려
호주 청년층이 은퇴할 무렵에는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소득과 부를 축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속 여부에 따른 세대 내 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호주의 비영리 경제 연구소인 e61 인스티튜트(e61 Institu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비 상승과 주택 구매력 저하 등 여러 경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청년층은 생애 주기에 걸쳐 부모 세대의 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2023년 기준 35세 호주인의 물가 상승률 반영 평균 소득이 약 9만 달러(AUD)로, 1980년대 후반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약 80%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35세의 중간 가구 자산은 약 38만 달러로 이전 세대와 전반적으로 비슷했습니다. 청년층이 내 집 마련 시기는 늦추는 대신, 길어진 근로 기간을 바탕으로 의무 연금(Superannuation) 잔고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지표 이면에는 과제도 존재합니다. 청년층은 경력 초기에 학자금 대출(HELP)과 같은 이른바 ‘초기 부담 비용(frontload costs)’을 더 많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생산성 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의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사회정책 위원은 "과거보다 더 많은 청년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육에 들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고숙련 직업군 진입이 늦어져 초기 소득 증가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상속'으로 인한 세대 내 불평등 심화입니다. 현재 호주의 노년층은 지속적인 주택 및 자산 가치 상승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이는 대부분 미실현 자본 이득의 형태로 보유되고 있습니다. 향후 이 거대한 자산이 상속이라는 형태로 이전될 때,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 사이의 양극화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주 청년들의 노후를 지탱할 핵심 자산은 연금입니다. 현재 호주의 의무 연금 보장률(Superannuation Guarantee rate)은 12%로, 이를 꾸준히 적립할 경우 노후 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잭슨 위원은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은퇴 후 소득 불안정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주택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호주 경제는 현재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증가 둔화라는 장기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가 짊어져야 할 조세 부담을 줄이고 심화하는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자본이득세 조정 등 보다 적극적인 경제 개혁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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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 역시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전 세계 청년층의 보편적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데이터는 청년층 전체의 생애 부가 오히려 증가할 것임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진정한 문제는 세대 간의 격차가 아니라, '상속'을 통해 극명하게 갈리는 세대 내의 양극화입니다.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보다 부모로부터의 자산 대물림이 개인의 재정적 지위를 결정짓는 현상은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꺾을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보다 공정하게 나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조세 및 주택 정책을 깊이 있게 재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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