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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주 생활비 위기,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불가능한 선택'으로 내몰다

OCJ|2026. 4. 25. 04:34

최근 호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생활비 위기가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여성들이 가해자로부터의 '물리적 안전'과 당장의 '경제적 생존' 사이에서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빅토리아주의 여성 위기 지원 자선단체인 '주노(Juno)'는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기 전에 여성들을 선제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확대된 재정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약 3분의 2가 결국 집을 떠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주거 안정성, 저축 등 재정적 기반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과거 임신 상태에서 유아를 홀로 돌보며 노숙을 경험했던 메리(Mary, 가명) 씨는 주노의 지원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구세주와 같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녀는 파트너에게 폭행을 당한 후 평범했던 중산층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단 며칠 만에 가족과 함께하던 안락한 삶에서, 감옥에 간 파트너를 뒤로한 채 갈 곳 없는 가정폭력 피해 싱글맘으로 전락했습니다"라고 전하며 당시의 절망감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치솟는 임대료와 주택난은 피해자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호주 부동산 전문 매체 도메인(Domain)의 2026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전국 임대 공실률은 0.7%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도메인의 수석 경제학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은 세입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한계치에 도달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메리 씨 역시 약물 중독과 같은 다른 복합적인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 프로그램의 최우선 순위에서 밀려났고, 혹독한 멜버른 임대 시장에서 홀로 경쟁해야만 했습니다.

경제적 압박과 가정폭력 심화 사이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현장 통계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가정폭력 대응 기관(Domestic Violence NSW)이 발표한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소속 회원의 95%가 재정적 압박과 가정폭력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92%는 생활비 위기로 인해 가정폭력 사건의 양상이 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AIHW)의 2024-2025년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약 17만 4천 명의 여성이 전문 노숙인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40%가 가족 및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녹색당(Greens)의 바바라 포콕(Barbara Pocock) 상원의원은 지난 목요일 성명을 통해 중동 전쟁과 글로벌 무역 차질로 인해 심화된 생활비 위기에 대응하고자 '임대료 동결'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단 한 번의 임대료 인상만으로도 퇴거당해 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한 세입자들이 많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 등으로 인해 향후 식품 가격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주노의 타냐 코리(Tanya Corrie) 대표는 여성들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고 재정적 완충 장치와 저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EMPowe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현재의 국가 자금 지원이 주로 사후 '위기 대응'에만 집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노숙과 가정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입니다.

지속적인 지원의 결과로 메리 씨는 현재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서 두 아이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피해 여성들이 경제적 이유로 폭력의 굴레에 갇혀 있는 것이 2026년 호주 사회의 뼈아픈 현실입니다.

(※ 가정폭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은 1800RESPECT(1800 737 732)로 전화하시거나 1800RESPECT.org.au를 방문해 주십시오. 남성 상담 및 회복 지원은 1300 766 491(Men's Referral Service)을 통해 가능하며, 긴급 상황 시에는 즉시 000으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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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경제적 압박이 가정 내 약자에게 얼마나 가혹한 폭력의 사슬로 작용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생활비 상승과 주택난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이들이 다시 거리를 배회하거나 경제적 빈곤 탓에 가해자에게 돌아가는 비극을 막아야 합니다. 사후 대책을 넘어, 이들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선제적 지원과 지역 사회, 그리고 교회의 따뜻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